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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Jul 28. 2020

글쓰기에서 참아야 할 두 가지

글쓰기에서 참아야   가지

지난주에 “하늘은 어디서든 푸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한  하나를 각종 SNS 올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분명  글을 올리면 댓글에 ‘작가님, 하늘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릅니다. 세상에 같은 하늘은 없습니다라는 글이 달리겠지.”
그러나 나는 글에  부분에 대한 부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모든 글의 이유를  설명하면 글이 너무나 쓸데없이 길어지며 읽고 싶지 않은 글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스스로 이미 예상한 괜한 공격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글을   전체적인 글의 느낌과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그런 댓글 정도는 가볍게 넘길  있어야 한다. “, 역시 그런 댓글이 달릴  알았지.  생각이 맞았네.”라는 정도로 생각하며 좋은 방향으로 정리하는  가장 좋다.

글쓰기에서 참아야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독자의 상상을 억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부분은 작가가 자신의 지적 능력이나 수준을 자랑하려는 마음을 버리면 된다. 앞서 인용한 괴테의 말을 다시 읽어보자.
하늘은 어디서든 푸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이게 무슨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디에 가도 하늘은 푸르니, 괴테가 우리에게 여행을 다니지 말라고 하는 걸까? 아니다. 완전  반대다.  글에 달린 댓글처럼, 세상의 모든 하늘은 곳곳마다 모두 다르니 여행을 떠난다면 각기 다른 하늘을 발견하라는 의미다. 조금  의미를 확장하면 ‘하늘 그런 것이 아니라, 흙과 바람, 사람과 음식도 모두 다르니 그것들을 섬세하게 발견하는 여행을 즐기라는 말이다. 괴테가 실제로 평생 관찰하는 여행을 즐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괴테의 이유에 대해 상상할  있고, 그것이 더욱 합당한 이유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작가라면   가지를  참아야 한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설명해서 오해를 받지 않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담아서 독자의 상상할  있는 공간을 줄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그래서 쓰기는 고행이다. 단순하게 그것에 대해서 안다고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모르는 것처럼 써야 하고,  때로는 마음이  정도는 버리고 살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 비하면, 쓰는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견디고 제어하며 참아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래서 다시 글쓰기는 마음 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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