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만의 아트투어 - 두번째 가이드
미술사전공생이지만 잠시 미술계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이방인이다. 하지만 미술을, 전시를 사랑한다. 전시를 보러 해외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올해 4월 도쿄, 오스트리아와 일본의 외교 수교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들이 준비되고 있다. 조금만 알고가도 다르게 보이는게 전시다. 나만의 비밀스러운 가이드를 시작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기말의 비엔나는 모더니즘으로 가고 있었다. 19세기말~20세기 초 비엔나에서 벌어진 예술운동은 회화, 조각, 장식예술, 디자인, 패션 등 총체적인 예술로 이어졌고 매우 장식적이고 화려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를 주도했던 인물들은 클림트(화가), 바그너(건축가), 쉴레(화가), 콜로만 모저(디자이너)이다. 이들은 우연히 같은 해 세상을 떠나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오스트리아는 빈 모더니즘을 이끌었던 4명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올해 '빈 모더니즘 100주년'으로 기렸다
빈, 모던, 클림트, 쉴레 - 세기 말의 길
전시일정 2019.04.24-08.05
전시장소 도쿄 신 미술관
이 전시는 이전에는 없었던 관점에서 비엔나의 세기말 예술을 보여준다. 세기말의 문화가 근대화(현대화)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또한, 세기 말의 비엔나문화는 18세기의 다양한 씨앗들로 인하여 꽃 피울 수 있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시의 핵심은 총 3가지이다. 본 전시는 빈 미술관(카를스플라츠)의 세기말의 소장품을 대거 공개한다. 빈 미술관 동관의 개수공사로 소장품들을 여러 나라에 잠시 맡겨놓는 셈인 것이다. 그리하여 클림트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명작 2점을 더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역사를 관통하는 전시로 회화 뿐만 아니라 디자인, 가구, 건축, 패션 등의 다방면의 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이드 하나
18세기 유럽은 '계몽주의'에 흠뻑 취해 있었다. 이 사상은 마침내 18세기 말 프랑스혁명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18세기 왕들은 이와 같은 사상을 받아들여 새로운 왕권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제국주의 틀 안에 여전히 갇혀 있었다. 그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이 사상을 뒤늦게 받아들였다. 오스트리아의 여성통치자로 유명한 마리아 테레지아와 그의 아들 프란츠 요제프2세가 이 사상에 동참한다. 그 결과, 비엔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을 매혹시켰고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가이드 둘
‘비더마이어(biedermeier)'시대는 1814년부터 1848년까지를 일컫는다. 1814년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부터 1848년 유럽의 민주화 혁명 전까지 전개된다. 초기의 비더마이더라는 용어는 가구, 실내장식 등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이 시기의 가구는 단순하며 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린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밝은 색조가 특징이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의 계몽통치가 비더 마이더 시대를 발전시켰다. 이 시대는 후에 일상생활의 기능적 아름다움을 중시했던 모더니즘 문화에 큰 영향을 주게된다.
가이드 셋
링 스트라세(Ringstrasse)는 19세기 비엔나의 상징이다. 물론 오늘날까지도 예술도시의 중심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비엔나를 근대(현대)적인 수도로 탈바꿈시켰다. 1857년 도시를 감싸고 있는 순환 성벽을 무너트리고 링(Ring)을 따라 그리스 고전 양식, 고딕형, 르네상스형 건축물들로 가득 채워넣었다. 또한, '오토 바그너'와 같은 빈 분리파의 건축가들이 세운 고전주의에서 탈피한 독특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건물들이 세워져있다.
가이드 넷
빈 공방(Wiener Werkstätte)은 20세기 초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과 디자이너 콜로만 모저에 의해 설립된 공방이다. 건축과 공예를 통일을 주장한 윌리엄 모리스의 영향을 받아 1903년에 설립했다. 주로 공예, 가구, 책의 장정 등을 제작하였다. 과거의 감각적이고 장식적인 수공예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비엔나공방은 비더마이어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부유한 유대인들은 비엔나 분리주의자들과 비엔나 공방의 중요한 후원자였다.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화
팔라스 아테나 Pallas Athena
클림트 특유의 장식성과 황금빛 색채
투구 아래 정면을 응시하는 여신의 눈
황금빛 창을 든 여신의 팔 뒤쪽 어두운벽면
올빼미의 부릅 뜬 눈 에 집중해보자.
이는 무지와 악덕을 몰아내는 전쟁의 여신(아테나)를 수호신으로 삼아 오스트리아의 보수적인 구 세대 미술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