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매일매일의 노력을 게을리 말라
오타니는 자신의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몽상가가 아닙니다. 그는 야수의 신체적 전성기가 통계적으로 27세에서 28세 무렵에 찾아온다는 냉혹한 데이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29세가 된 그는 "내 계산상으로는 이미 피크(전성기)가 시작되었다"고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천하의 오타니조차 "피크에서 내려갈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불안하다"는 인간적인 두려움을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올 하락세를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게으름의 핑계로 삼기를 거부합니다. "30대 후반이 되어도 20대를 뛰어넘는 피지컬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는 그의 선언은, 정말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어서가 아닐 것입니다. 그의 선언은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설정한 '통제 가능한 목표'인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사실에 안주하여 훈련 강도를 타협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린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목표를 세움으로써, 매일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일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야구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강해지겠다는 마음으로 계속할 것입니다." 이 말은 신체적 전성기에 대한 장담이 아니라, 스스로 견지할 성실함에 대한 굳건한 약속입니다. 그는 5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많은 변수들의 함수로 결정되는 영역임이더라도, 적어도 오늘 하루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어제보다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피지컬은 떨어질지라도, 성장을 향한 의지만큼은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오타니가 통제 불가능한 시간 앞에서 보여주는 가장 품격 있는 투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