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とてつもなく楽しい"からこそ続けられる (#01/80)

어처구니없이 재미있어서 계속할 수 있습니다

by 시옷이응


"어처구니없이 재미있어서 계속할 수 있습니다"는 오타니의 말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혼자서 빙긋 웃었습니다. '어처구니없이'라는 표현이 주는 과잉의 느낌, 그 절제되지 않은 소년 오타니의 솔직함이 마음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개 무언가를 계속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의미 있어서', '가치 있어서', '보람을 느껴서'처럼 그럴듯한 단어들을 동원합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냥 재미있다고, 그것도 '어처구니없이'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어떤 숨겨진 속내도, 어떤 정당화도 없었습니다. 그저 야구를 하는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강도를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인 것뿐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투수에만 집중하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을 때, 오타니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대신 "둘 다 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을 밀고 나갔습니다. 현대 야구에서 투타겸업이 사라진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투수 훈련과 타자 훈련을 남들의 두 배로 해야 하고, 그 양쪽 훈련을 소화할 괴물 같은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투타 양쪽으로 힘을 뺄 시간을 한쪽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 이 모든 논리는 "너무나 재미있다"는 단 하나의 감정 앞에서 무력해졌습니다.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는 굳이 어느 한쪽을 포기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본능적 끌림의 문제였습니다. 세상이 효율을 말할 때, 그는 즐거움을 말했습니다. 세상이 집중을 강요할 때, 그는 확장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이게 재미있으니까'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충분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비범함은 결국 재미있는 것을 해나가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야구가 주는 즐거움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배트를 잡으면 가슴이 뛰고, 마운드에 오르면 설레는 그 감정. 그것이 그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위대함의 뿌리를 거창한 곳에서 찾지만, 어쩌면 그것은 그저 '어처구니없이 재미있어서'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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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odgers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Milwaukee 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투수 및 1번타자로 출전해서 1회 초 3개의 삼진을 잡은 뒤, 1회 말 리드오프 홈런을 친 다음 날, 충동적으로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오타니에 대한 책을 한 권 사들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어 공부 겸 읽으면서 느낀 단상들을 적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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