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살아가는 방식과 노력으로 결정된다
"어릴 때부터 압도적으로 성적을 내온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이런 기술이나 체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타니의 이 말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가 믿어온 재능의 신화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천재는 작곡가 Mozart처럼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환상, 그 환상 속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평범한 출발을 가진 자신을 쉽게 포기하곤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재능을 전혀 다르게 정의했습니다. 재능은 태어날 때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매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방식과 그 방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노력"으로 결정된다고 말입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고시엔(甲子園)으로 상징되는 학생야구에 열광하고, 그곳에서 활약한 영웅들은 프로 무대로 나아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일본 야구계의 수많은 스타들처럼 고시엔에서 화려한 신화를 쓴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와테 현 (岩手県)의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花巻東高等学校)에서 고시엔 무대에 섰지만, 그의 성적은 첫 경기 패배로 끝났고, 그의 고교시절 결과는 1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U18 세계야구선수권 대표로 선발되어 국제무대를 밟았지만, 그 경험이 지금의 위치를 곧바로 보증해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눈부신 출발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순간에도, 그는 묵묵히 훈련을 이어갔고 조금씩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가 서 있는 자리가 더욱 놀라웠습니다. "처음부터 특별했다"가 아니라 "계속해서 나아가 결국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그의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타니의 방식은 명확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매일의 훈련을 설계하고,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행했습니다. 이것은 일시적 결심이나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였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일, 그 목표에 맞춘 루틴을 만드는 일, 그리고 그 루틴을 매일 반복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이 쌓이면서 재능은 점점 그의 모습을 닮아갔습니다. 사람들은 오타니의 뛰어난 능력을 보며 타고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가 직접 밝힌 재능의 정의는 달랐습니다. "재능은 살아가는 방식과 노력으로 결정된다"는 그의 말은,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단순한 응원의 말이 아니라 그 자신이 매일의 삶으로 증명해 낸 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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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odgers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Milwaukee 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서 1회 초 3개의 삼진을 잡은 뒤, 1회 말 리드오프 홈런을 친 다음 날, 충동적으로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오타니에 대한 책을 한 권 사들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어 공부 겸 읽으면서 느낀 단상들을 적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