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작은 생각들
필자는 또래들보다 조금 특이한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도 있고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그래서 친척들에게 필자의 별명은 '파란만장 미스김'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구구절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인생에서 완전 깨달음을 얻고 해탈하거나 혹은 특별한 축복을 받았거나 전생에서 덕을 많이 쌓은 덕(?)에 평생을 온실 속 화초처럼 평화로이 살아온 사람일 테니 필자는 그저 부럽다고 말하고 싶다. (근데, 남의 인생에 대해서는 부디 내 인생은 안 그러는데 넌 왜 그래? 라며 혹여라도 함부로 막말하지 말아 주시기를.. 그거 굉장히 덜 떨어져 보인다.)
한때, 필자의 인생은 삭막한 사막에서 혼자 걸어가는 것 같았다.
그 과정에서 생각했던 게 있었는데,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었다.
뭐 하나 필자가 세운 계획대로 제대로 된 게 없었다. 현재는 생각지 못한 엉뚱한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고, 상상치 못했던 인생을 살고 있다. 그 무엇 하나 내 생각과 바람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필자는 이쪽이 훨씬 더 만족스럽고 좋다. 인생에서 겪었던 슬픔들이 오히려 필자에게는 기회가 되었었다.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의 운명이라는 게 이미 정해져 있는 걸까, 아니..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틀은 있겠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그 도움과 응원을 받아들여서 변화시키며 앞으로 나아갈지, 혹은 평생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 말이다. 즉, 용기를 내서 와장창창 깨져가고 도전하며 나아가든, 지금까지의 삶과 다르지 않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건.. 당신 선택이다.
필자는 작은 우물 안의 세상이 전부인 줄 아는 삶에서 살아가는 딱 거기까지인 그런 여자가 되기 싫었다.
그래서 우물에서 나와서 인생을 다시 한번 바꾸고 싶었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덕분에 결혼을 하고 아이 낳아야 하는 이 나이에 또 공부를 한다.
필자는 스스로 '나'를 잃지 않을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에 가족을 만들고 싶다.
용기를 내서 이 길을 선택했고.. 후회는 없다.
문득 이런저런 작은 생각들이 들었던 오후.
호주는 이제 여름의 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