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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인 Jan 28. 2021

애바 놀란, 연필로 그리는 정밀한 그녀의 세계

연필로 슥삭슥삭 그리는 동화 같은 세계


A Chamber to Wonder 2019


호주의 아티스트 애바 놀란(Eva Nolan)은 호주에서 조용하게 떠오르는 예술가이다. 그녀의 그림을 확대시켜서 천장에 투영한 이 작품은 관객들이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서 그녀의 작품 속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Image credit: Jennifer Leahy, Silversalt Photography




애바는 생물학적 분류법의 현대적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작품에 대해서는 디지털 아날로그로 접근한다. 


The Pinned Moth Cannot Fly 2019
The Garden of Forking Paths 2017
Image credit: Jennifer Leahy, Silversalt Photography




애바는 현미경 아래에서 보이는 생태계에 대해 조사하고, 생명체들을 드로잉 한다. 그녀의 생태계는 추측과 상상력의 세계이며, 애바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 세계를 탐구한다. 연필로 슥삭슥삭 그려지는 그녀의 세계는 생동감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녀의 드로잉은 세밀하고 자세하게 그려진 전통적인 과학적 삽화에 가깝다. 



애바의 세계는 미세하고 매우 자세하게 종이 위에 그려진다. 그래서 그녀는 평소에 현미경과 돋보기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예술가이다. 애바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 환상, 상상력들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러한 테마를 사용하여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예술 작업을 하고 있다. 


Image credit: Jennifer Leahy, Silversalt Photography


그녀의 그림은 매우 복잡해 보이는데, 애바에게 작품 하나 그리는 시간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략 길게는 6개월 정도 걸리는 작업 기간이었다. 그녀는 작은 파트의 그림들을 먼저 그린 후, 그 그림들을 이어 붙여서 큰 작품을 만든다. 그 전체 작품을 보고 나서야 관객들은 그녀 작품의 이미지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Biophilia, Olsen Annexe, Sydney 2020


애바는 생물학적 일러스트레이션의 현대적인 재구상을 하며, 이 그림들은 모든 생명체 간의 타고난 연결을 조명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 큰 우주와 작은 우주 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이다. 그녀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생물의 부분들을 현미경을 이용해서 조사하며 그렸다. 그녀는 본인의 작품이 인간과 비 인간 사이의 경계를 해소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삶과 죽음, 인간, 크고 작은 것들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공생과 조화의 감각을 나타내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은 정밀하고 복잡한 동식물의 세계로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준다. 




필자가 만난 애바는 매우 조용하고 진중한 사람이었으며, 정말 딱 자기가 그린 그림처럼 섬세하고 예쁜 사람이었다. 필자의 호주 미대 직속 선배이며, 필자에게 공부에 대한 조언과 경험도 아낌없이 나눠줘서 개인적으로 필자가 고마워하고 동경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자기만의 세계가 명확한 애바가 너무 부럽다. 필자는 아직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랄까.. 멀지 않은 것 같다. 언젠가 필자의 작품들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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