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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인 Dec 25. 2021

호주 시골 생활 적응기 - 3

익숙해지는 생활 패턴들

이 시골 한가운데서 만두 비즈니스 이야기가 나올 무렵..

다 됐고, 니들끼리 해. 근데, 나 없이는 안 할 거란다..


난 또다시 파이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너무 맛있는 파이..


난 언제나 소이 카푸치노. (두유 커피)


겁나 비쌌던 유기농 마켓.


이젠 호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김치. 근데, 진짜 김치 맛은 아닌 것 같아..

주주, 내가 종갓집 김치 사다 줄게...


이 동네는 말을 개처럼 키운다. 그러니깐 내 말은.. 개 키우는 것처럼 키운다는 뜻.

새로 사귄 동네 친구. 내가 다가가면 얼굴을 쑤욱 내밀어서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정말 크고 멋진 아이.


아침에 발코니에서 체리랑 콤부차 마시면서 일했다.


눈치 없게 또 장난감 가져온 제퍼.


주주의 요리 타임. 주주가 가르쳐준 새로운 요리 레시피들..

조만간 시드니에서 써봐야지!


놀러 온 개.


여유로이 맥주를 마시고..


주주의 특제 요리들.. 정말 맛있었다. 요리 천재.


새로운 사람들.. 하지만 이 날, 진짜 상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른 글에 써야 할 듯.. 내가 아닌 주주에게 일어난 일. (주주가 다른 사람들 의견도 궁금해해서 여기저기에 다 물어보라고 부탁했음. 그러니 남의 일 글 쓴다고 괜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어요!) 주주는 정말 좋은 마음으로 대접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나까지 괜히 속상했던 일. 진짜 이 아트 세계란.. 또한 여자들이란. 생각이 많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바닷가로.

이때가 거의 6시였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심란한 마음으로 바다 앞에 앉아있는데, 모르는 개가 내 옆에 와서 살며시 앉았다.

한참을 저러다가 갔다.. 주인은 대체 어딨지.....


다들 지나가면서 개가 참 이쁘다고 나한테 말하는데.. 어어... 이.. 이쁘지.


         참 붙임성 좋았던 검은 개....


나의 간단한 아침. 두카를 뿌린 삶은 계란과 동네 베이커리에서 산 할라피뇨와 치즈를 넣은 사워 도우와 양파잼, 요구르트.


그 일 때문에 너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해서 얼굴에 눈물 자국이 나있는 주주를 보면서 동네 델리에 가서 칩스와 치킨 몇 조각을 사고, 냉장고 털이를 해서 와인 안주를 마련하였다.

아놔, 눈치 없게 또 장난감 물고 온 제퍼..


주주와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호주 예술가 빌 헨슨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 빌 헨슨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이곳에서 나눌 수 있기를. 주주의 말에 의하면 저 하늘은 빌 헨슨의 작품 속에서 나오는 하늘과 너무 비슷하다고 한다.


더 푸짐해진 나의 아침 상...

나 집 떠나서도 왜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거지..


점심시간, 날이 너무 화창해서 근처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산책하면서 찍은 바다 풍경들.


또 다른 날에 먹은 얇게 썬 소고기를 넣은 샌드위치.


또 다른 새로운 바닷가 발견.


물 만나서 신난 제퍼와 함께 수영하고..


작은 꽃게도 만나고..


물속에서 말 겁나 잘 듣는 제퍼.

평소에도 좀 이렇게 해라...


주주와 월남쌈 건배.

월남쌈의 세계에 빠져든 주주..


주주가 며칠 전에 내게 부탁이 있다고 내게 말했다. 뭔데?

엘레인.. 내 생일날.. 1월에 나 월남쌈 해주면 안 돼?


하아.. 내 팔자야...


냉동고에 챙겨놨던 만두도 삶아서 먹고..


잠자는 제퍼 구경하고..


와이너리 놀러 가고..


로컬 초콜릿 가게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용 초콜릿들 구입했다. 크리스마스는 시드니에서 보내기 위해서 돌아왔다. 그리고 내년 초에 다시 시골로 돌아가야만 한다.


점점 코비드가 다시 심해지는데, 만약 락다운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던 터키쉬 딜라잇 초콜릿. 감동적인 맛..

선물용으로 샀다가 내가 반 이상 다 먹은 건 안 비밀.


엄청 달달한 디저트 와인.


시드니 와서도 툭하면 저렇게 와인 마시는 몹쓸 버릇이 생김.


내일 모래 만날 친구 줄려고 산 렌틸 파이.


우리 제퍼가 너무 보고 싶다.


바닷가도 그립고..


주주가 해준 음식들도 그립다.

호주는 굴이 지역마다 맛이 좀 다른데, 이 지역 굴은 작으면서도 매우 크리미 하다.


주주의 관점에서 찍은 월남쌈.

조만간 또 해 먹어야지.


호주 시골에서의 생활은 걱정했던 것과는 정 반대였다.

매우 프레쉬했고.. 새로웠고.. 즐거웠다. 로컬 음식들은 건강하고 훌륭했으며, 그곳에서 홀로 동양인이기에 때론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좋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언제나처럼.)


지금도 여전히 적응하는 중.

내일 만날 친구들에게 할 이야기들이 몹시 많다. 벌써 2021년이 끝나다니.. 별로 올해는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아쉽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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