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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가 호소인 Aug 04. 2024

열등감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열등감, 내지는 자기혐오

자존감이 높건 낮건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일 것이다.


나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된 인간이었기에 과고, 영재고 갈 인재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고,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갈 인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까지는 딱히 이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뭐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냥 경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경쟁이었고, 나는 국내 입시가 아닌 국비유학 시험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기에 주변 친구들과 비교를 하고말고 할게 없었다.

예비교육에 들어가고 그제서야 전국구 과학고, 영재고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때 나는 범부에 불과했구나를 절실히 느꼈다.


국비유학 예비교육은 일본어 실력에 따라 1~6반으로 나뉘고 6반이 가장 상위 클래스이다.

나는 일본어에 대한 베이스가 전혀 없었기에 1반에서 시작을 하였고 이때 나와 같이 1반에서 시작한 영재고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예비교육 종료 시점에 4반까지 올라갔고 N1 시험도 금방 취득한 반면, 나는 나름 노력했음에도 3반에서 마무리, N2를 겨우 취득했다.

물론 그 친구의 인풋이 더 많을 수도 있으나 나랑 기숙사 같은 방을 썼기에 내가 본 그 친구의 공부량은 나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효율이 그만큼 차이가 났다는 것이겠지...

이때 좀 현타를 많이 느꼈던거 같다.


그리고 국비유학으로 오게 된 대학도 일본 내에서는 좋은 대학에 속하는건 맞지만 도쿄대, 교토대 같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탑급 대학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로 인한 스트레스도 좀 있었다.




지역의 명문고를 나와 국비유학생이 되어 유학까지 가게 되었으니 객관적으로는 충분히 좋은 삶이다.

나도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천외천이라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이 얘기를 공익 근무 시절 친구들과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서울대, 성균관대)도 대학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얘기해주었다.

근데 또래들끼리 이런 얘기를 해봤자 답이 나올리가 있나...


나는 공익근무를 한 행정기관에서 하였고 사무실에서 직원분과 한번은 이걸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으나 그걸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하셨다.

직장을 그만두고 로스쿨로 진학 후 지금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계셨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독서와 운동, 육아까지 모두 병행하시는 말그대로 자기를 사랑할줄 아는 사람.


이분을 보고 나도 좀 느낀게 많았던거 같다.

원래는 공익 도중 재수까지도 잠깐 생각했는데 접고, 내 진로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커리어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수정했고, 그 결과 올해 2월 원하던 회사들의 내정을 받고 여유로운 4학년을 보내는 중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고 꿈이 생긴다면 잡생각이 줄어든달까.

확실히 저때 이후로 열등감, 자기혐오, 남들과의 비교로 오는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 것 같다.


모두들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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