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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영재 Nov 27. 2022

1년 동안 20명 넘게 채용 한 후기

스타트업 #4 - 채용편

나는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로 단연코 멤버들을 1순위로 뽑을 것 같다. 나는 아이디어에 확신을 가지며 시작했지만 주변 창업자분들을 둘러보면 여러 번의 창업 실패 이후 그간 함께했던 멤버들과 아이템 선정부터 시작해 좋은 결실을 맺으신 분들을 많이 보았다. 또한 창업가라면 꼭 봐야 할 필독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에서 보아도 좋은 멤버를 모으는 것이 비즈니스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작년 2021년 12월 카카오벤처스에서 첫 투자를 유치하며 시작한 채용이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20명 넘는 멤버들을 채용했다. 매우 빠른 속도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채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은 멤버분들을 찾기 위해 절대적인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나의 지난 1개월간의 캘린더를 분석해보니 21%를 채용과 채용된 멤버분들을 위해 사용했었다. 이는 제품 개발에 사용되는 시간(19%) 보다 더 많은 비율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만난 지원자분들이 약 150명 정도였고 마지막 인터뷰 절차 이후 오퍼를 드리는 비율도 약 30%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었으니 채용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금도 가장 큰 숙제인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11월 Pre-A 투자유치 기념으로 떠난 워크숍 (모자이크 처리됨)


극초기 채용

창업 극초기 채용이 정말 어려웠다. 인터뷰 프로세스를 모두 통과하셔서 최종 오퍼를 드려도 합류하시는 멤버가 거의 없어 많이 고생했다. 나와 공동창업자님은 짧은 분석 끝에 금전적인 혜택으로 오퍼 수락률을 올릴 순 없으니 절대적인 지원자 숫자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결론 냈다. 우리는 포지션을 설명하는 JD(Job Description)를 수정해가며 아래의 세 가지 가설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 다른 회사들보다 채용 과정이 짧고 각 퍼널마다 즉각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 우리 스토리를 격식 없이 조금 더 구구절절하게(?) 적어 초기 멤버의 느낌을 주게 한다.

- 우리가 얼마큼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집중하여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결론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위의 가설들이 잘 통했다. 여전히 오퍼 수락률은 낮았지만 지원자수가 점점 많아졌고 우리는 차근차근 초기의 멤버분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


후반기 채용

인원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채용하는 포지션도 다양해지면서 각 포지션의 전문가분들이 가진 업무적,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와 경영지원 매니저들 간의 일하는 방식은 극명하게 달랐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고 이쯤 퇴사자도 생겼었다.


지원자수가 많아지니 별의별 경우도 많이 겪었다. 입사 전날 메일로 취소를 통보하신 분, 우리가 리젝을 드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유 오피스 같은 층의 다른 회사로 입사하신 분, 인터뷰 도중 우리 회사에 대한 우려만 열거하시고 가신 분 등 다양했다. 또 어떤 부트캠프 이수 예정자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후 그 부트캠프에서 엄청나게 많은 지원자분들이 지원해주셔서 인터뷰 맛집으로 소개된 게 아닌가는 합리적 의심도 한 적이 있었다.


성장, 성장 그리고 성장!

우리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걸고 있는 가장 큰 합류 혜택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회사의 구조적 지원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아직 네카라쿠베같은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제공드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대기업처럼 재택이나 업무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보장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그럼 과연 누가 이런 회사를 좋아할까?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성장에 미쳐있는 사람들이다.

팀, 회사의 OKR을 개인의 OKR과 연결하여 사무실 벽에 배치한 모습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구조와 성장에 따른 보상을 명확히 했다. 회사의 OKR(Objective & Key Results;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결과지표들)을 각 멤버들에게 공유하여 개인의 OKR을 직접 작성하게끔 함으로써 그들이 기여하는 사소한 부분도 회사에 큰 도움이 됨을 시각적으로 증명해드렸다. 


그리고 성과에 따른 보상 중 하나는 스톡옵션이다. 우리는 모든 멤버가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고 상장 시 한 주당 최소 10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5년 뒤 유니콘만 가더라도 한 주당 3억 원 상당의 가치를 가지고 이는 초기 스톡옵션 계약서 작성 당시보다 약 160배 상승하는 가치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멤버가 2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채용중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채용 프로세스와 팀 문화를 꽤 잘 정착시키고 있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멤버 한 명 한 명이 팀에 잘 동화되어 있고 이들 모두가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우리 팀에 합류한 이유와, 목적은 제각기 다르지만 전부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서는 성장하지 않음이 안주가 아니라 퇴보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폭발적인 커리어 성장이 간절하다면 https://www.makedashy.com/company/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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