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말하자면 공장이 아니라 연구센터
한 페친님이 화웨이가 일본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기사를 올렸다. 일본에 원래 있던 공장을 인수해서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제조 공장으로 쓰겠다는 소식이다. 놀라운 것은, 공장 근무자를 모집하는데 초봉이 40만 엔이라는 것. 연구소도 아니고 공장을 짓는다는 것도 신기한데, 초봉이 무려 40만 엔(이 정도면 일본에서도 괜찮은 직장이다.)?
http://v.media.daum.net/v/20170629104250391
http://www.nikkei.com/article/DGXLZO18244480Z20C17A6MM8000/
왜 그랬을까? 이해가지 않았지만, 맞다면 다음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① 네트워크 장비의 이력 세탁(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생산에 기반한 회사다.). 그동안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는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리는 모종의 SW가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② 완전 자동화 공장 건설. 로봇을 이용한 완전/완전에 가까운 자동화 공장을 건설한다면, 소수의 고학력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40만 엔 초봉도 이해할 수 있다.
혹시 몰라 일본 쪽 트위터를 들여다보니, 세 번째 이유도 발견할 수 있다.
③ 일본 노동력은 생각보다 값이 싸다. 생산성에 비하면 저가의 노동력이다.
https://twitter.com/gaitifuji/status/880805023025815552
꽤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한국이라면 모를까(... 응?) 일본에서 초봉 40만 엔을 주면서 물건 생산하는 것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싸게 느껴질 날은 당분간 요원할 듯싶은데... 뭐, 트위터니까. 그렇게 믿고 싶은데로 믿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 다니는 곳이니까, 하며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아무튼 확인한 바로는, 추측 1, 2, 3이 모두 틀렸다. 그러니까... 뉴스가 일종의 오보였다. 화웨이가 공장을 인수해 짓는 것은 '공장'이 아니라 '제조 공정 연구소'였기 때문에. 그럼 이해가 된다. 석사 학력 이상의 (우수) 신입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화웨이는 그동안 일본에서 다양한 부품을 공급받고 있었으며, 이번 연구소는 (선진 기술을 가진 일본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제조 공정의 연구를 수행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또 다른 연구소라고 한다(화웨이는 이미 요코하마에 기술 연구소를 하나 가지고 있다.).
아래는 화웨이 재팬의 성명서(?).
ファーウェイは2017年、千葉県船橋市に「製造プロセス研究ラボ」を設立します。日本のサプライヤーやパートナーと協力し、ファーウェイ製品に使用される一部部品の製造プロセス技術に関する研究や試験、試作に取り組み、その成果をサプライヤー・パートナー各社による製造に活かしていただくことを目的としています。本ラボでは2017年末までに数十名の従業員を採用する予定です。
ファーウェイは日本の先進的な製造技術、品質管理システム、品質を極めるものづくりの心に学ぶため、本ラボの設立を決めました。今後日本で培っていくこうした知見を、日本のサプライヤー・パートナーとの協業を通じてファーウェイのグローバル・バリューチェーンに活用しながら高品質な製品を開発し、ファーウェイの全世界のお客様に優れた通信設備とサービスを提供していきます。
グローバル企業であるファーウェイは、常に社内リソースの配分をグローバル規模で行い、戦略的リソースが集約されている場所でコンピテンシーを構築しています。
https://headlines.yahoo.co.jp/hl?a=20170630-00010002-binsider-bus_all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제시한 저 연봉이 싼 것은 아니다. 2016년 기준 일본 대학원 졸업자의 평균 초봉은 231만 엔이니까, 나름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몇십 년간 실질 임금이 하락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금하다. 화웨이가 연구하겠다는 '제조 프로세스 연구'가 과연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