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떠 있는 구름, 플로팅 클라우드
브루클린의 디자이너 리처드 클락슨은 오랫동안 구름을 디자인해 왔다. 그러니까, 진짜 구름 말고, 구름처럼 보이는 장식품을 고민해 왔다는 뜻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운 구름을 내놨다. 진짜 구름처럼, 내 방 안에 둥둥 떠 있는 그런 뭉게구름을. 그게 바로 플로팅 클라우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 맞다. 자석을 이용해서 공중 부양하는 분재나 스피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과 같은 원리다.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어지진 못했다. 구름을 만들고 싶은데 구름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보니(?), 지난 2014년 그가 처음 내놓은 구름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천둥 번개도 치고, 안에 스피커도 달려 있어서 소리도 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구름이 아니라 구름 모양 전등 같은 느낌이지만, 아무튼 구름이라고 얘기할 만큼은... 되지 못했다. 구름에 전선이 달리다니, 그건 좀 슬프잖아.
그래서 발견한 것이 자석을 이용한 공중 부양. 2016년에 내놓은 구름이 첫 번째 공중 부양 구름이었다. 그런데 이거... 이렇게 생겼다.
뭐랄까. 구름이라고 하니까 구름이구나-하고는 말하겠는데, 왜인지 구름이 아니라 구름 괴물을 보는 듯한 느낌. 틀림없이 천둥 번개도 치고 여전히 스피커도 들어 있어서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는데, 푹신하다기 보단 눈 쌓인 바위 같은 느낌.
이런 둔한 느낌이 싫었던 걸까. 리처드는 머리를 싸매다가 결심을 한다. 무거운 스피커를 빼버리기로. 맞다. 구름이 무슨 스피커람. 스피커를 빼서 구름은 가벼움을 얻었다. 이제 땅위에서 더 높이(약 7cm) 떠있을 수 있다. 배터리 성능도 더 오래간다. 뭐가 됐건 아무튼, 이제야 겨우 구름 같은 구름이 생겨났다.
스피커를 뺀 대신 마이크를 넣었다. 음악이나 목소리에 반응해서, 4가지 서로 다른 라이팅 스타일을 선보인다. 소리를 내는 것보다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 이쯤 되면 괜찮다- 싶은데, 아직은 꽤 비싸다. 상품이라기보단 예술 작품의 하나로 만들어진 탓이다.
100개만 한정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가격은 4620 달러부터 시작한다. 당분간은 내 방에 구름을 놓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이런 구름 모양 전등갓은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DIY 하는 방법이 꽤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 정도랄까. 관심 있는 사람은, 유튜브를 뒤져서 한번 직접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