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덕, TV 세대를 위한 아이폰독
TV 를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TV에 대한 어떤 그리움이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TV를 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옛날 TV 디자인을 바라보면 알수 없는 애잔한 마음이 들곤 한다. 물론 다시 쓰라고 하면 못쓴다. 눈에 도트가(?) 튀는 것이 다 보인다. 덩치도 무척 크다. 익숙해 지면 상관 없겠지만, 감각은 간사하다. 한번 올라가면 쉽게 안내려온다. 그러니까 ... 말로만 그리워한다는 말이다.
그런 마음을 이해했던 탓일까. 옛날 TV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가끔 나온다. 예전 아이리버 U10 이 그랬고, LG 클래식 TV가 그랬다. 이번엔 레트로덕이다. 아이폰을 꽂을 수 있는 TV 모양 독이다. 3D 프린팅을 이용해 스마트 액세서리를 만들던 와이즈키즈에서, 처음 대량 생산해 보겠다고 킥스타터에서 투자금을 모은 제품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마치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처럼, 자잘한 부품을 모두 나눠서 찍어 조립한다. 맞다, 독이라기 보다는 아이폰독으로 쓸 수 있는 TV 모양 피겨에 더 가깝다. 아이폰 4.7인치와 5.5인치 사이즈를 모두 지원하지만, 아이폰 X은 아마 지원하지 않을듯..
별다른 특징은 없다. 아이폰을 TV처럼 보이게 만들어준다. 충전 케이블은 독 안에 슬쩍 숨긴 다음 TV 전원 마냥 뒤로 뺀다. 이게 전부다. 그래도 갖고 싶다. 나처럼 옛날 TV를 (말로만) 그리워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고백하지만, 이 제품 써보고 싶어서 아이폰을 살까-하는 생각까지 했다. 요즘 몇 번의 사건을 계기로 아무래도 크라우드 펀딩 받는 제품은 상용화된 제품을 보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하기로 해서 안샀지만.
그래서 펀딩이 끝난 다음에 소개한다. -_-;
펀딩은 끝났지만, 선주문 대열에 합류할 수는 있다. 구형 아이폰, 특히 쓰지 않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구입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이쁘면 그만이지 않는가(응?). 이런 제품이라면, 조금 잘못 나와도 대충 건프라를 다듬는 느낌으로 수정해서 써도 그만이고. 다만 내게 아이폰이 없을 뿐이지.
그나저나, 양산에 성공한다면 다음엔 한국어 구입 페이지도 열어주겠지?
https://myretroduck.com/ko/about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myretroduck/retroduck-the-retro-style-iphone-d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