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o 콘셉트폰 APex는 정말 놀라운 스마트폰이다
MWC 2018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이 하나 조용히 나타났다. 지난 CES 2018에서 전면 지문 인식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선보였던, 비보(Vivo)의 콘셉트폰 아펙스(Apex)다. 이 폰을 처음 본 순간, 나는 확신했다. 애플은 아이폰 X를 이렇게 만들어야 했다고.
콘셉트폰이긴 하지만, 이 폰은 작년...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만들고 싶었던 스마트폰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준다. 우선 디스플레이. 아펙스는 전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8%다. 베젤도 1.8mm 정도로 매우 얇다. 비보 아펙스와 함께 있으면 아이폰 X 베젤이 두꺼워 보일 정도다.
또 다른 특징은 전면 디스플레이 절반을 사용할 수 있는, 지문 인식 센서다. 화면 하단 절반 아무데나 터치해도, 지문 인식을 한다. 하나로 불안하면 두 손가락 지문을 같이 터치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수율이 안 좋아서 갤럭시나 아이폰에는 채택 못했다고 하는데, 비보는 안된다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혼자서 밀고 나가고 있다.
상단 디스플레이를 침식하는 노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 카메라와 스피커는 어디로 간 걸까? 스피커는 샤오미 미 믹스 시리즈처럼, 바디를 울리는 방식(골전도)으로 해결했다. 전면 카메라는? 이게 또 재미있다. 스마트폰 안에 팝업- 방식으로 내장했다. 예전 디카 플래시처럼.
아직 콘셉트이긴 하지만, 정말 재밌다. 어차피 콘셉트이지 않냐고? 이미 MWC 에 참가한 IT 미디어들은 실물을 만져봤다. 중국에서 3월 5일에 열리는 미디어 이벤트에서 정식 발표한다고 한다. 콘셉트는 콘셉트인데, 프로토타입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겠다.
비보 아펙스의 다른 사양은 아래와 같다.
* 6인치 베젤리스 디스플레이(상단 1.8mm 베젤, 하단 4.3mm 베젤)
* 해상도 2160x1080 픽셀(18:9) pixels
* 전면 800만 화소 팝업 카메라
* 지문 인식 센서 디스플레이 내장(두 손가락 인식 가능)
* 후면 듀얼 카메라
* 하이파이 음원 칩셋
생각한 대로 나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라고 하긴 어렵다. 스마트폰은 SW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의 조합이고, 신기한 기술이 꼭 편리한 사용을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여러 기술과 부품, SW를 하나로 제대로 녹여내기 위해선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폰이긴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애플과 삼성이 안된다고 했던 것을 다 구현했다. 팝업 카메라가 조금 덜 예쁘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콘셉트폰에서 제시했던 대로 판매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만들어진 제품은 과연 얼마나 쓸만할까? 조금 불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