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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Feb 18. 2019

그때는 정말 슬펐다

언젠가 다시 읽을 글 : 20190218

* 이 글은 제가 읽었던 콘텐츠 가운데 나중에 다시 볼만한 콘텐츠를 정리하는 글입니다.


오래전 일이다. 아버지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 짐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집에 내려갔다. 그새 누가 다녀갔는지, 내가 기억하고 있던 뭔가가 미묘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말하자면, 아버지의 비싼 라이터 같은 것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왜 모를까. 


이를 악물고 짐을 정리하는 데, 정리할 짐이 별로 없다. 먼지가 앉은 책, 낡은 컴퓨터, 내 기사가 실린 잡지... 텅 빈 방에서 버릴 옷과 태울 옷을 골라 정리하는데, 마음 한편이 무너진다. 곁을 떠난 지 오래되어 잘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당신, 어떻게 살아왔던 거야. 


한겨레에 올라온 에세이는, 언니와 엄마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을 다룬다. 갑자기 연락이 안 되는 언니 때문에, 일상이 살짝 뒤집혔던 이야기다. 다행히 해피 엔딩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메멘토 모리', 끝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세상에 남은 소중한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안녕, 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9968.html?_fr=fb#cb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 실린 글을 읽어보면 좋겠다.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3/08/009100003200308291911132.html




전에 문호근 선생님이라고 계셨다. 문익환 목사님의 아들이자, 배우 문성근의 형이다. 2001년 갑자기 돌아가셨다. 시간이 조금 지나 자택을 찾아가 가족을 뵙는데, 마치 어제 일처럼 그때 일을 얘기하신다. 일하다가 그 소파에서 자주 잤는데, 마치 잠든 것처럼 그대로 세상을 떴다고. 


일을 사랑한 이들은 늘 그렇게 떠나간다. 나는 의자 위에서 죽는 삶은 상상하기도 힘든데, 그들은 잠시 쉬려고 앉았다가 숨을 거둔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나고 죽는 일이야 흔하디 흔한 일이지만, 의자에 앉은 채로 떠난 이는 참, 슬프다. 한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았던 사람이라 더 그렇다.


"지금 앞다투어 발표하는 그 결연한 계획들의 10분의 1이라도 몇 달 전에 집행해 주었으면 윤한덕은 살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럴 일은 없다. 어차피 윤한덕이 떠나간 사실도 며칠 뒤면 언론에서 사라질 것이고 쏟아져 나왔던 각종 대책 및 결연한 ‘결심’들도 곧 날아갈 것이다. 그건 이제는 하늘에 있는 윤한덕이 더 잘 알고 있다. 상당히 ‘쿨’(Cool)한 면모를 보이는 그는 아마 씩 웃으면서 이럴 것이다. “원래 세상은 그런 거야, 그래도 난 이렇게 살다 갈 거야!"





다시 읽을만한 글을 3개 정도 찾으면 이 글을 쓰려고 했다. 둘은 너무 짧고, 넷이 넘어가면 너무 늘어진다. 열흘 간 다시 읽을 글 3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올해 들어, 더 그런 느낌이다. 마지막 글은 임은정 검사의 고발글로 마무리한다. 검찰이 눈 감은 검찰 내부의 문제 검사를 실명 고발했다. 정말 이 나라 적폐는 뿌리 깊게 썩은 이빨 같다. 뽑아내거나, 아니면 최소한 신경치료라도 해야 쓸 수 있는.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902172026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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