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할께요. 별 헤는 밤과 함께

이젠 손편지 쓰는 사람은 사라졌지만

by 자그니

가끔 별 것 아닌데 정말 기발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별이 빛나는 하늘 봉투(Starry Sky Envelope)'도 그 중 하나다. 편지 봉투다. 편지 봉투인데, 별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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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별을 보냐고 묻는다면, 재미없게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안쪽 봉투에 별 자리 모양으로 작은 점이 뚫려있고, 바깥 봉투가 반투명 종이다. 동봉된 종이를 이용해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을 막고, 봉투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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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편지를 받아본 지가 한참 되었다. 전전 여자친구에게 받았던 것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언제였는 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 시대 연인들은 손글씨 편지 같은 것, 쓰지 않을 것만 같다. 그래도 이런 봉투를 만나면, 싱긋,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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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가 사라질 리야 없겠지만, 손글씨를 즐겨쓰던 시절은 오래 전에 막을 내렸다. 이제는 손글씨가 취미 생활이 될 정도니까. 그래도 그때 받았던 편지들은,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 가끔은 꺼내서 읽어보기도 한다. 좋은 추억이니까.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시절의, 기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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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츠카다 모에-가 했다. 가격은 12달러(링크). 편지 봉투 하나치곤 비싸다- 싶지만, 디자인의 가치는 그렇게 매기는 것이 아니니까. 편지 봉투 바깥에는, 깨알같이 별 자리를 새겨두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봉투로 별 보는데 상관도 없는데.


참,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디테일은 향기와 같은 것이라, 기능이나 아이디어에만 신경쓰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 맛있는/예쁜 요리'를 먹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시간나면 언제 다시, 손글씨 편지나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짧은 글이면 또 어때. 별을 담아 보내는 걸. ... 보내고 싶어도 받아 줄 사람이 없긴 하지만 ㅜ_ㅜ. 별을 딸 수 있으면 뭐해. 따다 달라는 사람이 없는 걸(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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