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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T Jun 13. 2019

기쁨을 더하는 행성 ‘공감별’의 여신

인내심(人內心): 피플러스- 2. 김가희 작가



취업난, 진로고민, 퇴사갈등, 결혼문제, 팍팍한 살림살이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2019년 대한민국에 두 발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방황한다. 이대로 계속 살아갈 수도, 인생 항로를 확 틀어 모험을 할 수도 없어 길을 잃어버린다. 이런 사람들을 두고 꼰대들은 ‘우리 때는 더 했어’, ‘그럴수록 더욱 노오오오력을 해’를 시전 했고,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후 꼰대니즘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나섰다. 이들은 ‘다 괜찮아’, ‘~하지 않아도 돼’라며 무책임한 영혼의 진통제를 투여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나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고, 내가 맞닥뜨린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줄 알았던 사람들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현실과 조우하며 더욱 진한 절망감을 맛봤다.



이에 자신의 힘든 과거를 과감하게 털어놓고 그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담담히 고백한 작가가 등장했다. 출간 직후 화제를 모은 ‘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의 김가희 작가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위로를 잘 해 얻은 그녀의 애칭이자 필명인 ‘공감별’.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고 개인적인 일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누구나 책을 읽고 해답을 찾을 수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 시련 속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글’


‘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행복하고 싶어’, ‘행복할거야’도 아닌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어법에 맞진 않지만 강렬한 이 문장처럼 동명의 책 제목은 출간 후 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는 베스트셀러에 진입했고, 몇 차례 열린 저자 북 토크엔 언제나 많은 독자들이 모였다. 그녀는 이미 행복을 선택해서 충분히 누리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책을 넘어 독자 분들과 북 토크에서, 그리고 SNS에서 진심을 다해 소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특히 책을 읽고 북 토크 오신 분들은 제 마음을 아시고 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공감해주시니 더욱 가까운 느낌이에요. 황홀하지만 이 감사함을 어떻게 잘 전달하고 갚아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고민도 생겼어요”



사실 그녀의 첫 꿈은 교사였다. 하지만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글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갔다. 김 작가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뒤 고교 교사를 거쳐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7년간 일했다. 꿈을 이룬 만큼 그녀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수업지도안을 만들면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글을 곁에 두고 지냈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이나 자신의 생각도 메모지에 적어두었다.




하지만 뜻밖의 시련이 닥쳤다. 사람을 좋아했지만,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큰 충격에 우울증을 겪었고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도, 일상생활조차도 할 수 없었다. 부정맥으로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사람이 두려워 집에서 은둔했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아버지도 큰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상황도 악화됐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졌다. 한 발 내딛을 힘도 없었고, 그나마 있는 힘을 짜내 한 발을 떼면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다. 더 이상 학생들 앞에 서기도 힘든 상황. 그녀는 어린 시절 꿈의 무대였던 교단에서 내려왔다.



그 순간 어둠 속에 갇혀있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평소 곁에 두던 글은 운명처럼 그녀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글에서 해답을 찾았다. 힘든 시기 그녀를 위로한 것도 책이었고, 다시 힘을 내게 된 것도 글을 써나가면서부터였다. 그렇게 일어난 그녀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고, 교육기획자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큰 시련이 닥치면서 힐링을 위해 책을 읽었어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죠. 그렇게 내 안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면서 그 경험을 나누고 싶었고, 제 아픔 속에서 찾은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이후 회사생활을 시작했지만 내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기에 더욱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출간되든 되지 않든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 딱 한걸음만...


하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특히 어두웠던 일들을 낱낱이 공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김가희 작가는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아픔을 딛고 일어났기에 이 책이 있을 수 있었어요. 그걸 부정할 수는 없죠. 시련을 딛고 일어난 걸 얘기하지 않으면 김가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꼭 출간이 아니더라도 제 안에 있던 아픔을 털고 가자는 생각에 털어놓게 되었어요. 힘들 때 좋은 사람들, 그리고 책과 함께 일어났듯이 제 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생각했죠”



김가희 작가는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휴가를 내서 집필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진심을 담은 그녀의 이야기는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매 챕터마다 유명 인사들의 명언으로 글을 시작하고, 자신의 ‘희망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평소 메모하고 담아두던 명언들이었다. 특히 책 뒷부분으로 갈수록 ‘선택’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하기로 선택했다’도 그렇게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김가희 작가가 뽑은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무엇일까? 그녀는 ‘딱 한걸음만 내디뎌보자’와 ‘당신의 가장 좋은 계절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쏟아질 행복의 비를 기다려라’를 꼽았다. 당장 많은 것이 변화되긴 어렵지만 변화를 위한 첫 걸음, 그 딱 한 걸음이 추후 인생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펜을 들고 첫 페이지부터 채워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글들은 보랏빛 공감 치유 도서가 되었다.



그리고 걷는 도중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나를 위해 기다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당신에게 가장 좋은 계절은 준비되고 있고, 언제 어떻게든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 기쁨(喜)을 더하는(加) 공감별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선생님 대신 작가의 삶을 살고 있는 김가희. 그렇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시절이었기에 교단에서 내려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좋은 메시지를 주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기에 교사의 삶과 작가의 삶은 닮은 점이 많다고. 그래서 이젠 작가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잊으려 해도 잊혀 지지 않아 자신을 괴롭히던 아픔의 기억도 희미해졌다. 순간순간 문득 그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젠 무너지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지난 5월 퇴사해, 1인 기업가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드라마틱한 인생 반전을 이룬 만큼 가장 빛나는 시기가 지금이냐는 질문을 던졌봤다.



“아직 가장 빛나는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제 막 빛이 내게 들어와 비추는 시기랄까요. 계속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삶,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요즘 사람들의 인생길엔 앞이 보이지 않는 뿌연 미세먼지가 잔뜩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숨 막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 대신 파란 하늘 아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꿈꾸고 있다. 스스로 조물주가 되어 새 별을 만드는 중이다. 



자신의 이름처럼 ‘기쁨(喜)을 더하는(加)’ 사람들이 서로 행복을 나누고,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곳, 그 행성의 이름은 ‘공감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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