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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T Feb 24. 2019

‘퇴사’라는 포장지를 벗기니 ‘행복’이 나타났다

인내심(人內心): 피플러스- 1. 퇴사학교 장수한 대표

퇴사학교 장수한 대표(위). 그가 출간한 '퇴사 3부작' 시리즈(사진출처: 퇴사학교 공식 블로그)


최근 2030세대의 가장 큰 화두는 ‘취업’과 ‘퇴사’다. 한창 빛날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취업에 성공하지만 이내 퇴사를 고민한다.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었지만 나가지 못해 안달인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우리네 직장문화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조직문화, 무능한 리더, 꼰대 선배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현실은 입사 전 그려왔던 직장생활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결국, 하루하루 자신을 소모할 수밖에 없고, 미래와 비전을 보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네 직장인들은 방황한다. 그렇다고 회사 밖 거친 벌판에 서기도 두렵다. 이대로 계속 회사를 다닐 수도, 그만 둘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이런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속에서 체득한 지혜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곳이 등장했다. 바로 퇴사학교와 퇴사학교의 수장 장수한 대표다. ‘퇴사’, ‘직장문화’라는 요즘의 화두와 맞물려 퇴사학교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 대표의 인터뷰 기사와 방송 꼭지만 해도 수십 건에 이른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장 대표 인터뷰 내용은 대기업 퇴사 이유, 퇴사학교 설립 계기, 퇴사학교 운영 등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퇴사학교가 걸어온 길이 아닌 걸어갈 길이 궁금했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을 스스로 뛰쳐나온 장수한 대표가 생각하는 ‘퇴사’와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출구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나선 출구 없는 매력의 소유자 장수한 대표를 ‘인내심(人內心): 피플러스’에서 만나봤다.



사업가이자 작가, 그리고 강사로 활약 중인 장수한 대표(사진출처: 퇴사학교 공식 블로그)


#. 성공보다는 성장


‘꿈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16년 문을 연 ‘퇴사학교’. ‘퇴사’라는 강렬함이 먼저 와 닿지만 ‘퇴사학교’는 퇴사를 종용하거나, 퇴사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준비 없는 퇴사, 홧김 퇴사를 방지하고 자아를 탐색하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게 도와준다.



필자 역시 퇴사의 기로에서 퇴사학교의 문을 두드렸고, 그곳에서 만났던 장수한 대표는 단 한 번도 퇴사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난 뒤 오히려 퇴사에 대한 확신이 섰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책상서랍 속에 갇혀있던 사직서는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필자처럼 퇴사학교 수강생 중엔 퇴사 후 힘차게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회사 업무와 본인의 업을 병행하는 투잡러들도 있다. 또한, 마음속에서 퇴사라는 두 글자를 지우고 전보다 더 열심히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퇴사학교 수강생들은 어떻게 용기를 내게 되었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며 이를 어떻게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시킬 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퇴사학교의 커리큘럼은 현실적이며 실용적이다. ‘아팠죠? 내가 위로해줄게요’같은 감성팔이도 없고, ‘이렇게 하면 대박난다’는 허황된 말잔치도 없다.



“퇴사학교에는 자아와 진로탐색을 통한 ‘나’ 알기, 창업과 창작 등을 통한 나만의 뾰족한 무기 만들기, 그리고 회사 생활을 더 잘하기 위한 직무역량 강화 수업들이 포진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 수업들은 모두 실습과 반복 실행을 요구하죠”



퇴사 고민러들의 희망, 퇴사자의 모범 답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잘 해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터. 하지만 장 대표는 성공에 대한 고민보다는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은 설립 초기에 있었어요. 만 3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오히려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삼성전자에 4년 반 정도 다녔는데, 퇴사 후 지금까지 4년의 시간을 보냈죠. 시행착오를 통해 잘 해야 한다는 고민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어요. 이젠 수강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선택에 따라 어떻게 도움을 주면 좋을 지 고민이에요. 커리어가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변하는 건 아니니까요”



드라마틱한 인생 반전과 대박은 극소수의 이야기이고 그게 롤 모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실험하고 용기를 얻는 과정들을 잘 보여주고 싶어 했다.



퇴사학교 강사진과 직원들(사진출처: 퇴사학교 공식 블로그)


#. 사람, 그리고 커리어


결국, 퇴사학교 성장의 동력은 사람이다. 돋보이는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 수업을 이끄는 강사진, 수업을 듣고 실행할 수강생들, 그리고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장수한 대표와 퇴사학교 직원들이 삼위일체를 이루지 못하면 성장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수한 대표가 퇴사학교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깊은 인상과 영감을 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아이덴티티 워크숍 수업을 진행하는 배근정 선생님에게 큰 감명을 받았어요. 수업 성격상 강의 이외에 코칭이 많은데 일일이 1:1 코칭을 하고 솔루션까지 함께 고민하시더라고요. 주 1회 네 시간짜리 수업인데 다섯 여섯 시간 씩 할 때도 많아요. 사업적으로 정해진 시간과 가격을 초과해서 강의하는 거죠. 사람들이 자아를 찾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데 열정이 있죠. 사람들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명 강사진과 함께 중요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퇴사학교 직원들이다. 무엇보다 퇴사학교 직원들도 퇴사를 고민하는지도 궁금했다.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퇴사학교다 보니 아무래도 ‘퇴사’라는 단어에 포커싱이 되고, 그 쪽으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직원들과 일할 때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본인들 커리어 관점에서 매 달 함께 이야기하려고 하죠. 일을 하면서 잘했던 점, 개선했으면 좋은 점, 각자 퇴사학교 내에서 자신의 커리어 설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의논하죠”



사람, 그리고 커리어에 방점을 찍고 있는 현재의 퇴사학교. 그 방점이 찍히는 퇴사학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장 대표는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 걸어갈 길의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과목들을 신설하지만 강의 주제들을 확 바꾸려고 하진 않아요. 앞서 언급한대로 퇴사학교의 핵심은 ‘커리어’입니다.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 핵심적인 강의들, 스테디셀러 강의들은 계속 가져갈 생각이에요. 그렇게 수강생 저마다의 커리어를 단단하게 만들고 누적시키고 싶어요. 퇴사 여부보다는 ‘행복한 커리어’가 퇴사학교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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