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디톡스 - D.Talks'입니다.
'디톡스 - 익명 인터뷰'는 주변에 있는 디자이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알리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3화는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분이 인터뷰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Q2. 일하는 것이 즐거우신가요?
저는 우선 '일하는 것'과 '디자인'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지내고 있는 작업실에서 '일하는 것'은 만족스러우며 즐겁습니다. 사실 이 만족감은 어이없을 정도로 당연한 것에서 옵니다. 디자이너에 대한 존중, 각자 정해진 업무량,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환경, 창작에 대한 부담 없는 지원 등등.. 일을 하는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에 '디자인'은 일의 성격과 개인차에 따라 재미없거나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욕심이 나거나 재밌을 때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들쭉날쭉한 디자인 컨디션을 잡아주는 '일하는 환경'이라고 봅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반대였습니다. 자신의 업무 외의 잔업으로 인한 야근, 자신의 생각이 존중되지 않는 타인의 디자인을 지속하는 일, 좋고 나쁨을 주장하기 힘든 부조리한 환경 등등..
위에서 말한 '당연한' 조건들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Q3. 회사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작업실의 멤버들과 작업하며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연차를 불문하고 실력 있고 개성 있는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는 것은 보고 배울 것이 많습니다. 그 외 퇴근 후나 주말에 개인작업을 하면서 차근차근 작업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Q4. 주도적으로 일하고 계신가요?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팀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시안에서 선정된 사람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욕심나는 프로젝트는 공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그 외의 작은 프로젝트들은 업무량에 따라 배분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하곤 합니다. 가끔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가위바위보로 정합니다 :D
Q5. 회사에 인턴제도가 있나요?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두 달 정도 지내보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기간은 회사와 직원이 서로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인턴기간 동안 느꼈던 것은 눈치를 본다거나 회사에 자신을 온전히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디자인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이고 적당한 사람보단 또라이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굳이 자기 소신과 맞지 않는 회사를 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사는 많고 월급은 고만고만하기 때문이죠.
Q6. 연봉이 만족스럽나요?
실무에 들어서고 난 후 연봉에 대한 미련을 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디자인에 대한 값의 측정부터 불만이고 연봉 또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디자인 업계의 초봉은 아직도 2000만원대 초반입니다. (그 이하도 많고 인턴기간에는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디자이너의 초봉은 3000만원 정도로 상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업의 업무방식을 감당해야 하는 '을'의 입장에서 보면 초과 업무는 당연하고 그에 상응하는 추가 업무 수당은 측정하기 '애매'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디자이너는 업무량 대비 굉장히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Q7. 출퇴근 시간이 만족스럽나요?
만족스럽습니다.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오후 7시입니다.
Q8. 회사의 인테리어나 장비 문화비 지원 등 환경이 만족스럽나요?
디자인 관련 문화지원이 있습니다. 겨울에 따뜻한 옷도 지원해줍니다.
Q9. "우리 회사 이것만은 정말 좋다"라고 생각되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굉장히 민주적인게 좋습니다. (모든 궂은일은 가위바위보)
Q10. "우리 회사 이것만은 정말 싫다"라고 생각되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조금 머네요ㅠ
Q11. 지금 회사에 대해서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
95점
Q12.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추가되었으면 하는 질문도 좋습니다!!)
좋은 프로젝트의 인터뷰를 진행하시는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D 다만 단순히 회사에 대한 복지, 연봉으로만 다루기에는 훨씬 많은 문제들이 있을 텐데, 회사 시스템에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질문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문제를 모르는 것부터가 문제, 문제를 점점 도출해 주시고 이야깃거릴 만들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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