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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교 Dec 31. 2017

스타트업 디자이너 2017년 회고


작년(2016) 상반기 까지만 해도 다시는 디자인 안 한다는 굳건한 생각과 함께 코딩 부트캠프에서 코딩을 공부했다. 아주 힘들고 즐거운 상반기 코딩 학습을 마치고 바로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경험해야 깨닫나 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16년 말, 정확히 11월 14일 디자이너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그래서 1년간 나는 무얼 했나..




1. 글쓰기

글쓰기를 시작한 건 올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 써서가 아니라 잘 쓰고 싶어서 시작했다. (글쓰기가 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수치로 보면 구독자 1,266명 / 총 조회수 91,748 / 내린 글까지 하면 55개의 글을 썼다. 당시에 "1주일에 1개씩 쓰면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가볍게 했었는데 아주 무거운 생각이었다. 그래도 얼추 달성해서 뿌듯하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첫번째는 '작가'라는 호칭 때문이다. 살면서 언제 작가라는 호칭을 들어보겠나. 브런치에서 불러주는 호칭에 혹했다.. 두번째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티 내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다. 디자이너의 특성상 과정을 보여주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하는 것을 쓰기 시작했고 정말 많~~이 티를 낼 수 있었다. 세번째는 회사에 계신(계셨던..ㅠ) 능력자분들 때문이다. 'zinee' 라는 멋진 개발자분이 css 드로잉을 블로그에 올리고 공유와 조회수를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관심받고 싶다"라는 생각을 머리에 심어주셨다. 그리고 'antony' 라는 능력 있는 기획자분이 브런치 구독자 1000명이 넘는 걸 보면서 "나도 1000명 넘고 싶다"라는 생각을 머리에 심어주셨다. 두 분이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__) 


작성한 글 목록

1. HTML좀 설명해줘 

2. CSS는 아름답다 

3. 네가 말을 못 해서 참 좋아 

4. 취준생은 왜 힘들까? 

5.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 

6. UI, Interaction, UX의 기본개념 

7. gamification이론 살펴보기 

8. iOS) UI Design Do / Don't 

9. UI 기초 살펴보기 

10. iOS 디자인 가이드라인 번역 1,2,3,4,5 

11. 당신은 주니어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12. UX Design trends for 2017 

13. 지키면 좋은 사용성 기본 원칙 

14. Design Sprint 

15. 개발자는 디자인을 배워야 하는가? 

16. Good Design 

17. 햄버거 버튼과 UX 

18. UX 디자이너라는 명칭에 대하여 

19. 직관적이지 않은 UI로 성공한 스냅챗 

20. 비핸스 포트폴리오 리뷰 

21. 국민투표로또 디자인 이야기 

22. 런치클럽 UX 세미나 후기 

23. 직관적인 디자인 vs 공유하는 디자인 

24. 글쓰기와 디자인, 내 맘대로 엮어보기 

25. UX/UI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심리학 원칙 

26. 한눈에 보는 iOS/Android UI 기본 용어 

27. HCI & UX 개념 정리 

28. 도서 리뷰) UX/UI 디자이너를 위한 스케치 완전정복 

29.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갭을 줄이는 방법 

30. iOS 디자인 가이드라인 번역 - iPhoneX 

31.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디자인 작업방식 

32. D.Talks 2화: 에이전시 3년 차 익명의 디자이너 

33. 스케치 Export 파일 형식 알아보기 

(이렇게 나열하니까 꽤 많다..!)




2. 사이드 프로젝트

좀 더 부지런했다면 재밌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더 많이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내년에는 더 많이 하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게 너무 재밌다!) 완료한 프로젝트는 '국민투표로또'가 있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프로젝트로는 'Design Talks - 디톡스'가 있다.


첫째로, 국민투표로또는 코딩 부트캠프에서 학습하던 친구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다. 다시 생각해도 디자이너로써 의미 있는 행위를 한다는 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하고 싶다!

- 국민투표로또 사이트

- 국민투표로또 디자이너 후기


둘째로, 'Design Talks - 디톡스'는 많은 영감을 주시는 'KingHong' 님과 함께 최근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의도는 주변에 있는 많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함이고, 더 나아가 좋은 문화 만들기를 지향하는 것이다. 아직 정체성과 영향력이 약하지만, 시작했고 진행 중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내년에는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길.

디톡스 facebook

- 디톡스 brunch




3. 오프라인 이벤트 참석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열해보니 오프라인 이벤트를 18개나 다녀왔더라. 부족한 경험을 매우기 위해서도 있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는게 재밌어서 부지런하게 쫓아다녔다. 지금까지 간 이벤트는 발표자분들이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얻은 게 많아서인지 나도 발표자로 서는 꿈을 꾸고 있다 :D 

이벤트 준비가 쉽지 않을 텐데 꾸준하게 준비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보내주는 여자 친구에게 감사하다. (연기대상 보고 쓰니까 감사인사가 절로 나온다)


참석한 이벤트 목록

12/01 - T아카데미 (모바일 UI 사례분석)

02/15 - Adobe Day for Creativity Day

02/18 - Design Spectrum (화성에서 온 디자이너, 금성에서 온 개발자)

04/22 - Design Spectrum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04/25 - Adobe XD와 프로토타입

05/13 - 테헤란로 런치 클럽 (UX Process in Product Development)

06/12 - Behance Portfolio Reviews Seoul

06/28 - 아무말 meetup

07/12 - 3시간만에 ProtoPie 마스터하기

07/29 - Design Spectrum (Code와 Data로 디자인하기)

08/22 - 아무말 meetup (지속 가능한 디자이너의 삶)

09/02 - Design Spectrum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

09/19 - 모바일 앱 GUI 포트폴리오 디자인

09/22 - FinTech. UX Day(핀테크를 위한 디자인 어떻게 시작할까)

10/24 - fuse 세미나

10/27 - Design Spectrum (창조성과 시스템 사이에서)

11/13 - 테헤란로 런치클럽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은 어떻게 제품을 개발할까)

12/16 - 이상한 모임 회고 컨퍼런스




4. 스터디

첫번째 스터디는 책 읽기인데 About Face 4.0과 HCI 개론을 읽었다. 비록 두 권이지만 분량이 엄청나다. 'KingHong'님이 주도적으로 진행해주셨고, 매주 한 명씩 한 챕터를 읽고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정에 따라 약간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이 두꺼운 책을 봤다는 뿌듯함과 함께 스터디를 왜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같이한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두번째 스터디는 ProtoPie인데 내가 진행했다. '3시간 만에 ProtoPie 마스터하기' 세미나를 듣고 그 내용을 그대로 복습해서 알려드리는게 목적이었다. ProtoPie 직원분들이 쉽게 가르쳐 주셔서, 나도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겁도 없이 회사 단체 슬랙에 공지를 올렸는데 큰 착각이었다. 배우는 것과 알려주는 것은 다르더라.. 하지만 이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알려줄 때 가장 많이 배운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번째로 HTML, CSS 스터디는 'Zinee'님이 진행해주셨고 나는 학생으로 참여하였다. 학습도 학습이지만 퍼블리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일을 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네번째는 iOS UI를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한 내용이고, 'Kokonak'님이 진행해주셨다. 이 스터디는 마치 나에게 "네가 한 디자인을 내가 이렇게 힘들게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죄송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 P


개발자분들이 직접 알려주시는 내용들은 실무적으로 정말 유익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서로 어떻게 일하는지 서로를 위해서 많이 많이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책 읽기

지금 생각나는 건 14권이다. 평소에 책을 안 읽어서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ㅠ 

이래서 어렸을 때 책 많이 읽으라고 하나보다.


읽은 책 목록

gamification by design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단순함의 법칙

마이크로 인터랙션

대통령의 글쓰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About Face 4.0

HCI 개론

슈퍼 노멀

82년생 김지영

게으를 권리

호모데우스

UX/UI 디자이너를 위한 스케치

미친 듯이 심플(읽는 중..)




6. 이것저것 툴 쓰기

1년간 처음 써본 툴이 많은데, 마치 신상을 접하는 느낌으로 툴들을 접하고 있다. 툴 시장이 핫한 건 그만큼 이 분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

Sketch, Zeplin, Adobe Xd / Invision, Protopie, Framer, Origami / Abstract, Confluence, Jira, Trello, 갓구글의 협업 툴들 / One signal, Fabric 등등.. 많은 툴을 사용했는데, 스타트업이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툴을 익히고 써보고 싶다. 




7. 업무 (앱)

1년 동안 앱을 만들며 느꼈던 것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앱의 컨셉을 설명하면 Music fan을 위한 놀이공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앱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컨텐츠 즐기기 (노래 맞추기, 사진 올리기 등등..)

내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고 다른 fan들의 위치 확인하기

아티스트 관련 다양한 소식받아보기

내 프로필을 꾸미고 내 음악 취향 표현하기


이렇게 4개의 큰 틀을 잡고 앱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일단 저 4개의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Navigation을 만들고, 그 위에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모든 과정의 와이어프레임, 디자인은 스케치를 사용하였고 문서정리 및 공유는 ppt와 confluence, zeplin을 사용하였다. *초기 기획회의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모두 참여하였는데 너무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면 꼭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초기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의사결정권자 까지.


기획 > 스펙 프리뷰 > 테크 리서치 > 디자인 및 스펙 최종 완성 > 개발 > 테스트 > 회고
이 과정을 iteration이라고 불렀는데, 계속 반복했다. 기간은 짧으면 2주 길면 2달까지 걸렸다. 


조금 더 상세한 내용 (느낀점)

1. 텍스트를 정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의 변화

초기에 텍스트는 confluence, flow는 ppt, 디자인은 zeplin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다. 하지만 봐야 할 게 너무 많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confluence는 빠지게 되었다. confluence는 과정이 다 끝나고 난 이후 기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 많다ㅠ


2. task 관리

처음엔 trello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jira를 사용하고 있다. 

*jira는 익숙해지면 task관리에 좋다고 생각한다. 익숙해지기가 너무 어려울 뿐ㅠ


3.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은 iOS, Android 모두 스케치로 진행했고, 관련 커뮤니케이션은 전부 Zeplin으로 관리했다. 인터랙션은 Adobe Xd, Flinto, Invision, ProtoPie, Framer, Origami를 사용해봤는데, 지금은 ProtoPie를 주로 쓰고 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정확한 수치보다는 인터랙션의 '느낌'을 전달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원하는 것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ProtoPie를 사용하고 있다. (손에 익어서 빠른걸수도..)

*이 단계에서 개발자와 충돌이 많이 일어나는데 사실 뭐가 맞다는 정답은 없는 거 같다. 서로 많이 얘기하면서 스타일을 맞춰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테스트

테스트는 QA분이 주로 수고해주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도 필요하다. 개발자만이 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디자이너는 QA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테스트 케이스를 다듬어 나간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iteration은 테스트도 금방 끝났다!


5. 회고

회고를 잘한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회고를 한 것은 잘했다고 확신한다. 이 프로세스도 회고를 하면서 많이 다듬어졌다. 

*iteration을 진행하면서 서로 잘한 점, 못한 점, 개선할 점을 찾고 얘기함으로써 프로세스가 더 단단해지고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앱 디자인은 정리해서 behance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야 할 거 같다. 결과는 어찌 되었든 과정은 정말 행복했다.  'antony', 'kkkkkkkjs', 'tony', 'kokonak', 'jenn'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버킷리스트

발설하면 시도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르는 버킷리스트.


이모티콘 출시

포폴 사이트 업데이트

피자 사이트 만들어서 피자 스폰 받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기 (3번 이상 웃기기)

팟캐스트 제작

연말에 전시하기

좋은 방향으로 유명해지기(?)




끝으로 다짐(?)

잘하고 싶어서 쓰는 닉네임이 '잘한'이다. 재밌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그렇게 행복하더라.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나도 잘해야 행복했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을 하고 있다는 행운에 감사하면서 내년도 더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야겠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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