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주무세요 도은 선생님
현재 시각 저녁 10시 40분.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도은이가 잠들고 아내와 저녁을 차려먹고 모두 정리하고 잘 준비까지 마친 지금이 아직 오늘이라니, 그것도 11시도 되지 않았다니... 눈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날이다.
아이를 키우는 주변 친구들, 선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마다 꼭 하나씩은 부모를 힘들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있다. 누구는 밥을 잘 안 먹어서, 누구는 자주 아파서, 누구는 발달이 좀 느려서 등등, 사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들이지만 그 시기에는 부모를 참 여러모로 힘들고 속상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다.
도은이의 경우는 잠이다. 안자도 너무 안 잔다. 백일부터 통잠을 자기 시작한다 하여 백일의 기적이라고들 하던데, 도은이는 백일 즈음부터 정말 안 자기 시작했다. 늦게 자고, 자주 깨고, 깰 때마다 보채기는 엄청 보챘다. 지금 시기에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14시간 정도라던데, 도은이는 계산해보니 1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웬만한 어른처럼 수면을 하시니, 덕분에 어른들이 더 빨리 늙어간다. 거기에 잠들면 누가 발로 차도 모르는 남편을 둔 덕에 아내는 참 많이 힘들었고, 여전히 그렇다. 그렇게 한동안 자정이 다 돼서야 울다가 간신히 잠들던 도은이가 얼마 전부터 아무리 늦어도 11시 전에는 잠들어주시기 시작했고, 오늘은 9시가 조금 넘자 졸리다며 먼저 침대에 눕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얌전히 잠자리에 들어주었다. 그러니 오늘 내가 어찌 눈물을 참을 수가 있겠는가!
여하튼 덕분에 매일 자정을 넘어 졸린 눈을 비비며 일기를 썼는데, 오늘 일기를 드디어 오늘 써본다. 오늘의 기적이 일상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오늘의 도은
- 어린이집 갈 준비 : 드디어 다음 주 월요일 첫 등원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공지받은 준비물을 챙기고, 담임선생님과 연락해 등원 시간, 적응기간 등을 안내받았다. 세상이 좋아져 어플로 어린이집과 소통을 하는데, 어플에 가입해 어린이집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한번 봤다. 조금씩 부모 노릇이라는 걸 해나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