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생각이 구름처럼 피어나면,
그 생각들은 곧 나의 말이 되고, 글이 된다.
나에겐 그것이 자연스럽고 즐거운 흐름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듣는 이는 피곤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요즘 나는 사람에게 말하는 대신,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마치 내 마음속 이야기들이 조용히 증발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글을 쓰며 방어기제가 ‘승화’로 작동하는 걸 느낀다.
고통도, 욕망도, 외로움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며 조금씩 가벼워진다.
그런데,
좋기만 하지는 않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하트 수에 신경이 쓰이고,
구독자 수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게 된다.
올라가는 숫자에 기분이 오르고,
움직이지 않는 숫자에 괜히 마음이 쪼그라든다.
나에게 글은 치유였고,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누군가에게 ‘확인’ 받고 싶어지는 순간,
나는 다시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었다.
하트와 구독은 공감의 증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 불안이 기대고 싶은 외부의 기준이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조차
내 안의 이런 마음을 들키는 게 민망하고,
조금은 부끄럽다.
그래도 나는 이 공간에서만큼은
조금 더 투명해지고 싶다.
공감받고 싶은 마음도,
두려움도,
숫자에 흔들리는 나도
모두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오늘도 한 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