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행하듯이
아침저녁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마치 쏟아낼 것이 너무 많다는 듯이
매일 마음 한편이 풀려나갔고,
어느새 ‘글 저장소’는 뿌듯하게 채워졌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곶감 빼먹듯 하나둘 꺼내 쓰다 보니
이제는 텅 빈 느낌이 나를 짓누른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이 ‘넘쳤던’ 시절이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출판 제안서도 몇 곳에서 돌아왔다.
“우리의 출판 기획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간단한 한 줄이지만, 그 말은
마음을 무겁게 내려앉힌다.
얼마나 기대했는지, 얼마나 조심스럽게 보냈는지.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조금 울고 싶었다.
이전 같았으면 정말 울었을지도 모른다.
속상해서, 억울해서, 외로워서.
그런데 요즘의 나는, 조금 다르다.
AI 음악 앱 ‘수노’가 있어
그 슬픔을 ‘노래’로 바꿔본다.
슬플 땐 펑펑 울어도 돼,
괜찮아, 그렇게라도 너를 표현했잖아…
노래는 그렇게 내 마음을 끌어안아준다.
출판이라는 결과는 지금 당장은 멀게 느껴져도,
내 글을 좋아해 줄 사람,
내 슬픈 노래를 조용히 들어줄 사람,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오늘도 조심스럽게 꺼내 본다.
쓰고, 흘리고, 때로는 멈추어도
나는 여전히 ‘쓴다’는 사실로 위로받는다.
텅 빈 것처럼 보이는 저장소도
어쩌면 다음 이야기를 담기 위한 여백일지도 모르니까.
https://youtube.com/shorts/H7VwNjcDNro?si=Ck2FSpCGQ6o_Ht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