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소심한 사람이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내가 한 일에도 여러 번 생각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더 나쁜 마음보다는
사랑을 품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자주 한다.
그 결심의 시작이 바로 매일 아침의 작은 자비 수행이었다.
내가 속한 톡방에 아침마다 인사를 보내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벌써 1년이 넘게 이어왔다.
사실 처음엔 의도적이었다.
내 마음에 스며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선한 행동으로 돌리기 위한 연습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사가 거듭될수록
처음의 의도는 서서히 옅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선한 마음이 나를 채우기 시작했다.
내 마음도 훨씬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
이 좋은 마음을 나 혼자만 느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비명상 워크숍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다행히 호응해 주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들의 얼굴에도 차츰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최근, 내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용기가 피어났다.
이번 여름, 친지 방문을 위해 계획한 미국 여행에서
혹시 교민들에게도 이 자비명상 미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 하나로 LA 한인회에 메일을 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나를 밀어준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받은
한인회의 긍정적인 답변은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처음엔 나쁜 마음 대신 선한 마음을 선택하려던
나의 작은 지혜와 연습이
결국 나를 더 큰 세상으로 이끌어주었다.
자비란 이런 것 아닐까.
애써 의도하지 않아도
선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피어나고,
그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흘러가는 것.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나 자신도 조금씩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