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by 엠마


벌써 귀국을 하루 앞둔 밤.

달빛이 내려앉은 창가에 조용히 앉아,

이 긴 여정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다.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의 설렘,

엘에이에서의 긴장감,

낯선 문화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꼈던 만남들,

그리고 멀고도 가까운 가족들과의 재회.

돌아보면, 이번 여행은 그저 관광이 아니라 마음의 풍경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내가 살아온 자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카메라로 남긴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사람들의 표정, 눈빛, 말투가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 어떤 풍경보다 오래 남을 이야기들.

나의 자비명상 미술치료가

낯선 땅에서 따뜻한 울림이 될 수 있었던 시간들.

어쩌면 이 여행은 그들에게 자비의 씨앗을 전하고,

나 자신에겐 뿌리 깊은 자비의 숲을 확인하는 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늘 이 밤, 달빛처럼

고요하게 내려앉은 마음을 가만히 바라본다.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이곳에서 만난 모든 인연과 장면에 마음속으로 조용히 자비의 인사를 건넨다.

“고마웠습니다. 나는 이제,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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