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글마다 내 아픔을 이야기하니,
혹시 사람들은 내가 고통에만 머무른 사람이라고 보진 않을까.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나의 이 아픔조차 사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더 큰 고통도 있는데,
네가 겪은 아픔은 별거 아니야”
라는 말이 들리는 듯한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아픔에 ‘크고 작음’이 있을까?
고통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삶의 부분이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프고,
그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아픔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그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나뉘는 것 같다.
누구는 아픔을 숨기고, 누구는 아픔을 쓰고,
누구는 그 아픔을 다리 삼아 타인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나의 아픔도 자산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깊이이기도 하다.
고통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살아낸 내가 가진 눈빛, 말투, 감정은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진짜 자산이다.
이제는 그 자산으로,
나를 돌보고, 또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