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으로 낳은 아이지만
그 아이의 고통 앞에서
나는 너무 자주 무력해진다.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을 건네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조심스레 꺼낸 말이
되레 상처가 될까 봐,
그저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일이 전부인 날들이 있다.
나는 청년들의 방황이란 걸
그저 막연히, 어렴풋이 만 짐작해 왔다.
세상이 쉽지 않고,
마음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는 걸.
하지만 그 아픔이
‘내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을 때
그 방황은 그냥 안타까운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심장에 훅 하고 박히는 고통이 되었다.
너무 애쓰고 있다는 걸 안다.
남들 앞에선 괜찮은 척,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꼭 다물고 버티는 너.
사람들 틈에선 웃고 있지만,
혼자가 되면 깊은숨을 내쉬는 그 마음,
나는 다 알 수 없지만,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말 한마디만 꼭 전해주고 싶다.
“너의 자리는 언제나 여기 있어.”
“힘들면 와서 쉬어도 돼.”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대단한 이유 없이 지쳐도,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은 언제나 ‘더 잘하라’고 하지만,
엄마인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너는, 그냥 그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지금껏 살아오느라 정말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면 돼.
넘어져도 괜찮고, 멈춰도 괜찮아.
다만 기억해 줘.
쉬어갈 수 있는 자리,
무너져도 괜찮은 품이
언제나 너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걸.
청년들의 삶은 때때로 막막하지만,
그 막막함조차 삶의 일부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된 지금,
나는 너에게 더 이상 해답을 주려 하지 않는다.
대신
네가 너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그 삶의 곁에서 조용히 등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