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태양

by 엠마


언제부터였을까.

내 창밖, 맞은편 창에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전엔 해를 보기 위해

알람을 맞춰두고 애써 일어나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눈만 뜨면 태양이 먼저 나를 찾아온다.


어쩌면,

그 태양은 늘 거기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보려고만 하지 않았을 뿐.


문득 우리 아이와의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별똥별을 보겠다며

새벽녘 둘이 나가 쪼그리고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던 날.

결국 별똥별은 만나지 못했지만

그 시간은 여전히 내 마음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삶도 그런 것 같다.

보고 싶은 것을 보지 못해도,

하려던 것을 하지 못해도,

우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생각지 못한 것을 마주하게 된다.


때가 되면 찾아오고,

원할 땐 떠나는 것들.

그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물다 가는 것들.


그게 어쩌면

우주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아무런 노력 없이

내 창으로 스며든 태양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와 준 이 따뜻한 빛.

친절한 태양 덕분에

오늘도 나는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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