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타인을 떠올립니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늘 ‘나 아닌 누군가’와의 연결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너무 쉽게 놓치고 있는 관계,
가장 중요하지만 자주 미뤄지는 그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가 아닐까요?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타인과의 관계도 깊어질 수 있고,
반대로 점점 피상적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친구 문제로 상담을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공통된 주호소는 의외로 명확합니다.
“외로워요.”
친구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친구 사이에서도 ‘나 자신이 없다’는 허전함이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조심스레 이렇게 권합니다.
“자신을 절친으로 만들어볼래요?”
그리고 나를 친구로 삼는 일의 장점을 세 가지로 이야기해 줍니다.
첫째,
지금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
둘째,
원할 때 언제든 소환 가능하다는 것.
말없이도 곁에 있어줄 수 있다는 든든함.
셋째,
무엇보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
세상 모든 것이 바뀌어도, 나와의 관계는 내가 지켜갈 수 있다는 사실.
그러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마치 그동안 잊고 있었던 친구를 다시 떠올린 듯,
작지만 확실한 안도감이 피어오릅니다.
그래요.
당신 옆에는 늘 절친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너무 오랫동안 ‘소환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늘은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
“힘들었지?”
“오늘은,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