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사라진다.
가슴에 품었던 폭탄이 생각지도 못하게 터졌다.
항상 내 머릿속에서 가득히 채워져 불안감만 야기시켰었는데
불안하기는 했지만 터질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했다.
되려 터져버리니 잠시 당황한 순간은 시간은 있었지만
가끔 생각한다.
잘 되었다고, 그간 먹었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약을 끊어도
숨이 가빠지는 증세나, 심장이 미칠 듯 터져버릴 일, 손발이 저리는 일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르고 있었을 뿐, 나는 마음의 폭탄을 안고 살았구나 싶었다.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을 맞닥드리니, 되려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 그렇게 혼자 끙끙 대었나 싶기도 하다.
문득문득 지나 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추억이 될 것을
그 폭탄을 마음에만 품고 있으라 했던 사실이 애쓰라고 했던 것이 마음이 아린다.
나는 무얼 그렇게 욕심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건 나라고 생각했다.
감정을 돌보고 챙기는 게 나는 힘들었으니,
내게 아무도 감정 돌보라, 네가 감정 청소기가 되어 이쪽저쪽을 깨끗하게 하라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내가 나를 옥죄고 있었다는 걸,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지금 내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예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구나, 이 세상의 모든 분들이
마음의 폭탄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
폭탄은 터져야 오히려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