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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래하는얼룩말 Mar 14. 2022

코로나 양성이다.
(2022년 2월 25일 일기)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괜찮은데 

누굴 만나거나 어딜 다니지도 않았는데 

코로나 확진되었다. 

시작은 아이들을 오랜만에 학원에 보내려는 찰나, 생뚱맞게 열이 나기 시작했다. 

뭐 컨디션이 떨어지면 으레 열이 났었던 지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다가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니 집에 있는 자가 키트로 확인이나 해보자 했다. 


당연히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내 맘편하자고 실시한 검사였는데 희미하게 두줄이 나오더니, 

헷갈리게 했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한번 더 진행했더니 두줄이다. 


오미크론으로 변이가 되어 되려 증세가 없다 뭐다 했지만 

우리 집에는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혹시나 싶어 아이들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회사에 있던 신랑까지도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결과는 다행히, 나 빼고는 음성이라 한시름 놓았다. 

나 홀로 보건소로 가 PCR 검사를 진행하고, 

그날부터 나는 화장실이 붙어 있는 안방을 나의 공간으로 하여 생활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예상치도 못한 격리생활이 시작되었다. 

제주도에서 하루에 천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는데, 


우리 가족은 한 공간에 지내면서도 얼굴을 볼 수 없는 생활을 시작했다. 

이틀 정도는 열이 나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만 잠만 잤다. 

뭘 하려 해도 할 힘이 없었다. 

그렇게 밥 먹고 약 먹고, 잠을 자고, 또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약을 먹고 하다 보니 

증세는 완화되었고, 

그래도 1주일을 격리하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 집은 매일 안방 문 사이를 두고, 

"보고 싶어요, 사랑해" 하며 한 지붕 이산가족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5일이나 남았다. 


잠시 떨어져 있었으면 했던 내 새끼들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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