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는 하루하루 같은 일정이, 같은 행동과 패턴이 영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우리에게 매일 같은 삶을 살게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주말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내 일상에 나는 어느샌가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몸이 그저 기계처럼 돈다고 느끼기도 했다.
아침이니까 일어나서 신랑 먹을 사과와 아이들 먹일 아침거리를 준비했고,
시간이 되니 출근했고 퇴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 픽업을 가고 또 집에 오고 또 저녁 준비를 하고
동시에 빨래, 설거지는 함께 이루어졌다.
그리고 '잠잘 시간이야' 하며 애들과 함께 잠이 들었다.
어느샌가 드라마를 보는 게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많을 때는 일부러 리뷰 좋은 드라마를 찾아봤으면서도
이번에는 그런 의욕조차 일지 않았다.
난 우울하지 않았는데 우울했다.
나는 시간에 끌려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