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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래하는얼룩말 Jun 09. 2022

시간에 끌려다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는 하루하루 같은 일정이, 같은 행동과 패턴이 영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우리에게 매일 같은 삶을 살게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주말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내 일상에 나는 어느샌가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몸이 그저 기계처럼 돈다고 느끼기도 했다.

아침이니까 일어나서 신랑 먹을 사과와 아이들 먹일 아침거리를 준비했고,

시간이 되니 출근했고 퇴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 픽업을 가고 또 집에 오고 또 저녁 준비를 하고

동시에 빨래, 설거지는 함께 이루어졌다.

그리고 '잠잘 시간이야' 하며 애들과 함께 잠이 들었다.


어느샌가 드라마를 보는 게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많을 때는 일부러 리뷰 좋은 드라마를 찾아봤으면서도

이번에는 그런 의욕조차 일지 않았다.


난 우울하지 않았는데 우울했다.

나는 시간에 끌려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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