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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스타 Mar 02. 2016

질문이 답이다.

질문과 답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정답(正答)은 사전적 의미로 ‘옳은 답’을 뜻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정답을 요구하는 학교 교육을 경험하며 오답 속 정답 찾기에 익숙해져 있다.

객관식은 하나의 정답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답이고, 주관식도 정답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학교 공부가 참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왜 이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런 시기들을 보내고 졸업의 시기가 다가왔고, 동시에 정답 찾기가 끝나려나 헀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했을 때 또다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 것도 새로운 단계로.


하지만 이때는 학생 때와는 난이도 뿐만 아니라 개념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학생 때는 주어진 문제에서 정답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문제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었다.    



그리고 학생 때 알고 있던 정답의 의미 즉 ‘옳은 답’에 대한 의미마저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지금은 정답처럼 느껴지지만, 내일은 정답이 정답이 아니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던 생각이 난다.


낯설었다.


주어진 문제를 풀 때에는 여러 답안을 내놓아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 또한 다양해야 했다.


기획 일을 하면서 내가 문제를 내고 내가 풀어야 되었다.

옳은 문제를 내야 옳은 답의 근처라도 가게 되었다.


경력이 쌓이고 쌓일수록,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생각과 관심이 커져만 갔다.

바로 질문이라는 부분이었다.    


기획 일을 해 오면서 어렴풋이 느끼게 된 방향은 이렇다.


질문이 바로 정답이다.


예를 들어 메신저를 만들던 IT 회사에서 차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친다.

어떤 메신저를 만들어야 할까?

이러한 형식의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접근을 해 본다면,

메신저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의 방법이자 수단이며 ‘우리는 메신저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가치를 서비스하는 회사’ 라 정의하고


-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새로운 방식과 수단을 제시한다면?
- 그것이 우리의 고객들의 생활패턴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 스마트폰, 메신저, SNS 등의 일반적인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작용은?
- 커뮤니케이션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기타 등등 ...


위와 같은 질문을 내놓았을 때 나올 의견과 아이디어들은 방향 자체가 각각 다를 것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서비스는 근본부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이런 숱한 질문들 중, 어딘가에 서비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옳은’ 여러가지 정답, 즉 아이디어를 품은 ‘Key Question’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대의 서비스 및 제품을 기획할 때 요구하는 여러 정답과 아이디어들을 품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새로운 의미의 정답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현대의 서비스를 보면 정답이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같다.)


위와 같은 의미를 통해 나름대로 질문이 정답이라 언급한 것이며 지금도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항상 질문을 스스로에게, 팀에게 계속 던지고 있다.


옳은 질문이라고 해도, 그를 통해 얻어낼 아이디어들, 또 그를 다듬어가야 할 것들..

끊임없는 문제 제시와 답의 발견의 반복이 앞에 펼쳐지겠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런 질문의 제시에 익숙하지 않으면 기획이 더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패턴에 익숙해져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지만.


@par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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