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저는 엄마를 참 좋아하던 어린이였어요.
아이들은 누구나 엄마를 사랑하지요.
어쩌면 엄마가 아이를 아끼는 이상으로 아이들은 엄마를 소중하게 여기는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젊어서 경험했던 연애의 감정
엄마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어느 지점에서 찾아오는 불안과 결핍
그래서 결국에 벗어나고자 했던 자아 혹은 그 반대의 어리석음까지도요
저에게 사랑은 끝없는 내적투쟁이었던 것 같아요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외부에 있는 애정의 대상 사이에는
언제나 틈이 있었고,
젊은 저는 그 균열사이에서 항상 싸웠던 거 같아요
그것은 때로 고독이었고, 어떤 순간에는 날카로운 창이었으며,
종국에는 자책이나 후회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저는 변함없이 의심하고 불안하며 위태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갈구하고 또 완전한 사랑을 주고자 매일 기도합니다.
밥을 먹듯 같은 의식을 반복하며 하루를 살아냅니다.
사랑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은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진 생명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있고, 가치 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이 바로 사랑에 빠진, 상태 같고요
그래서 우리는 내일이 없을 것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그에 대한 보답을 갈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딸을 위한 소설을 시작했지만
반년의 시간 동안 저는 어렸던 저,
젊고 미숙했던 어른으로 살아온 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가끔은 울기도 했고
또 때로는 너무 신나서 여러 편의 글을 연달아 써내려 가기도 했어요.
참 즐거운 동행이었어요.
지난 한 달간, 제60편의 글을 모아서 퇴고를 했습니다.
에피소드의 많은 부분이 수정되거나 삭제 혹은 재구성되었고
또 부족한 연결점들을 잇느라 몇 가지 이야기들이 추가되기도 했어요.
A4용지로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소설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헤밍웨이가 말했다지요(정확하지 않음)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하하. 저는 많이 공감합니다.
한 달간 잠을 반으로 줄여가며 제 글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이 글을 책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해보려고요.
제 엉성하고 부족한 연재소설을 꾸준히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신 브런치 작가님들께 감사드려요
어떤 감사한 작가님은 첫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빠짐없이 좋아요를 눌러주셨다는 걸
이번에 퇴고를 하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제 출간 기획서를 쓰려고 새문서를 띄웁니다.
저의 진심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기를.
브런치에 훌륭한 작가님들처럼 저도 서점 어느 구석에서 제 소설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에필로그가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어요.
새롭게 거듭난 이 소설을 책으로 다시 보여드릴 날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