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난 어떻게 해야 하나?
새로운 사무실에서 월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전 파트장 논의를 한 후 새로운 한 달을 준비할 겸 이야기도 전하려 모두를 소집해서 회의를 시작했다.
내가 첫마디로 꺼낸 것은 불안함이었다. 매번 큰소리로 우리는 잘될 것이며 더 좋은 미래만 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나로선 처음으로 고백한 셈이다. 사실 매일 매달 매년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이달은 어떻게 버티고 다음 달은 어떻게 넘어가나 싶은 생각이 가득하지만, 표면적으로 약한 모습,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다. 특히나 대내적으로 더욱 그렇다. 불안 함반 진실반, 반반 섞인 자조적 말투로 어려움을 간혹 호소한 적은 있지만, 전부를 대상으로 공표하듯 이렇기 말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사실 진심으로 두렵고 걱정되는 시간이다. 올 한 해 어찌해서 잘 버텼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내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난 이제 변화가 두려운 나이가 된 듯하다. 자신감 있는 태도보다는 조금은 몸을 사리고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그 시작은 바로 변화다.
내년에 어떠한 의미로도 난 변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릴 만큼의 시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무실을 이전한 것도 있다. 두려움의 그 뿌리에는 내가 따라가기 버겁다는 생각을 해서 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에 앞서가던 내가 일에만 매몰되고 현재만 생각하다 보니 앞을 내다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은 갑자기 너무나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1인 미디어 사업을 제대로 뿌리내리기 도전에 메타버스와 NFT가 등장했다. 이미 블록체인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상태이고, 메타버스는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등극하기 직전이다. 세상은 하나의 단어로 담기기에 이러한 변화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구식이 될 것 같아 두려워진다. 여전히 갈길도 할 일도 많은데 더욱 앞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지금 따라가기 버겁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솔직한 심정을 모두 털어놓았다. 모두가 걱정할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의 새로운 동료는 오히려 잘 이야기했다고 말해주어 힘이 났다. 잘될수록 좋은 곳에 머물수록 여전히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성장한다고 믿는다. 긴장이 풀어지고 나태해지는 순간 끝난다는 것을 오래전 역사부터 고전까지 우리는 경험핮 않았던가. 그 잘 나가는 삼성도 이건희 회장도 잘될수록 모두 다 바꿔야 한다며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났다.
성장은 긴장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내가 불안한 건 더 큰 성장을 이야기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지금 성장통을 앓는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 본다.
우리는 더 큰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고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조직이 성공하는 비결이라 본다.
미디어자몽 김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