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가벼운 나의 부끄러운 옛날 모습과 태도, 반성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난 참으로 가벼웠다. 나는 언제나 가벼운 사람이었고, 어디서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녔다. 친구들이나 모임에서 만난 선후배들에게 항상 먼저 연락하고 애써서 약속을 만들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고 놀기도 열심히 놀았다. 사업을 시작하고도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날라다녔다. 사람들도 날 평가하기로 뭘 하는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었다.
그당시 가벼웠던 건 지금 와서 보니 다행이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을 거리낌 없이 만나고, 경험하고, 접점을 늘릴 수 있었다.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덕분에 내재적인 데이터도 쌓을 수 있었다. 30대가 지나기 전에 방향을 찾고 자리를 잡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사람들은 내가 무얼 하는지 모르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모른다. 설명해야 조금 이해한다. 츠타야 병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나는 나의 사업모델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그러한 행동이 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는 뭘 하는데? 라면 검색해보세요?라고 속으로 반문하면서 치기 어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애매한 사업모델과 주먹구구식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돌이켜보니 항상 나는 실패가 반복된 일상을 살았다. 실패의 기준을 어떻게 어디로 규정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도전과 경험으로 이루어진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돈이 생기면 투자라는 이름으로 시도했다. 젊으니까 한 번 해봐야지, 지금 아니면 언제 도전하나 등 이러한 생각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 이끌었다. '3할 타율과 1 홈런이 인생이 모토야' 이러면서 호기심이 생기면 무조건 도전하곤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방향이 참 중요하다고 본다. 도전을 했어도 방향을 잘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전은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하지만, 나는 나와 조직을 걸고 계속해서 모험을 택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여유와 가능성이 생기면 계속 무언가를 시도하니 함께 있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 계속해서 가만히 있지 않은 건지, 왜 진득하게 나아가지 않는지. 대내외적으로 여러 사람의 평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스스로가 잘하고 있고 옳다고 믿었다.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소리를 내면 으르렁거렸다.
그 시절에는 누군가의 조언도 잘 들리지 않았다. 나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맨땅 헤딩으로 창업하여 버티는 인생을 사는 나에겐 사람들의 조언은 귀찮게만 들렸다. 내가 생존한 방식이니 내가 정답이라는 답정너의 태도로 달콤한 칭찬이나 감언이설이 듣기 좋았다.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몇몇 있었지만 안 만나거나 멀리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위아래 옆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지금도 누군가가 나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조금 더 강하게 조언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와서 누굴 탓할 수 없기에 오로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이다. 참 많은 길을 돌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계속된 도전도 의미는 있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이 나의 무기가 되었고, 가능성이 있는 일에 과감히 시도하는 추진력도 갖게 되었다. 과거의 판단이 있었기에 선택에 대한 두려움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리고 실패의 과정을 통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게 되었고 사업의 성공과 실패에 관해 남들보다는 두려움 없이 지내는 편이다.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보다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고대행사, 바이럴 마케팅, 서점 창업, 카페 창업, 1인 미디어 교육 사업, MCN 비즈니스, 콘텐츠 펀딩 플랫폼, 공유 스튜디오 운영, 라이브 방송 제작, F&B 사업, 그리고 인테리어 사업 등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구조였지만, 그렇다고 모두 틀린 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생존확률을 높이는 사업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생존을 위한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세웠다. 이번 장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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