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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Oct 27. 2022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 차이, 실체를 갖춰야 살아남는

프리랜서에게 주는 돈과 사업자에게 주는 돈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 차이, 실체를 갖춰야 살아남는다

프리랜서에게 주는 돈과 사업자에게 주는 돈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줘야 할 돈 안 주고, 없는 걸 있다고 말하고, 못하는 걸 할 수 있다고 하면 사기다. 약속과 행동이 다르면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것도 있다. 정말 노력했는데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나 갑작스러운 재난재해, 예상치 못한 정책 변경 및 경기침체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위로할 수 있지만, 정당화될 수 없다. 자칫하면 체납에 미납에 미수에, 미지급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사업가의 골든타임은 대략 1개월 정도다.

사업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앞서도 강조한 것처럼 현금 유동성이며 사업과 사기의 경계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고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인한 모습과 담대함을 포장한 호언장담을 표할 수 있으나, 이러한 행위 역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며, 잘된다고 잘되는 모습을 너무 부풀려 포장해서도 안되고, 안된다고 너무 비굴함을 드러내서도 안된다. 무위 무취의 모습으로 조용히 해 나가면 된다. 보여주기 식의 사이즈 경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때에 따라 스타성을 가진 대표라면 분위기를 만들어 주목받아 확장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이도 자신에게 적합한지 잘 따져야 한다. 


내가 생각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체를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믿는다. 실체를 갖추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초기에 아무것도 없는 나는 실체를 갖기 어려웠다. 그저 작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업에서 잠깐 일한 경력과 석사 학위, 그리고 1인 사업자의 대표라는 점이 겨우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실체를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고민했다. 


그렇다면 사업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것에서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가. 


우선 가장 먼저 프리랜서와 사업자의 차이는 크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는 정해진 기준 단가표 및 산업공단이나 협회에서 제시하는 기술료 등의 표준 임금체계가 있는데, 이는 프리랜서의 몸값 정도라 볼 수 있다. 이에 큰 규모의 일이나 용역을 맡기 어렵다. 거래도 개인에게 주는 돈과 기업에 주는 돈이 금액은 같지만 무게가 다르기에  처리 속도와 대하는 태도가 다소 다르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업자등록을 하고 내가 사는 옥탑방을 있어 보이고 싶어서 A빌딩 401호라고 적었다. 


그다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홈페이지는 회사 소개와 사업 규모를 보여주는 가장 첫 번째 단계로 1인 기업이라 해도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사업 자체, 회사 그 자체에 대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사업자등록 후 제일 먼저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광고대행사 사업 모델을 설정하여 서비스 상품을 론칭했다. 홈페이지는 고객과 예비 고객에게 나의 정보를 전달할 첫 번째 통로를 만들었다. 


다음으로는 사업계획서와 상품소개서를 만들었다. 나와 회사를 모르는 사람에게 문의가 왔을 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문서를 전달했다. 일단 사업계획서와 상품소개서를 전달하면 계약 성사 확률이 높았다. 우리 회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상품이 있으며 그 상품 서비스는 금액은 대략 얼마라는 내용이고, 스토리텔링도 덧붙여서 상품을 열심히 세일즈 했다. 지금도 이러한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통폐합할 땐 첫 번째로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과, 두 번째로는 사업계획서를 다시 쓰거나 다듬는 일을 권유한다. 


이후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 오피스를 론칭하는 일이었다. 내가 막 사업을 시작할 무렵이 2008~2000년쯤이어서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었고 코워킹 스페이스도 없었다. 사무실이 필요해 부랴부랴 방을 얻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사업 초기 가장 잘한 일이 바로 공간을 갖춘 일이었는데, 사업할 때 우리만의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은 성장과 변화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위워크나 패스트 파이브처럼 멋진 공유 오피스에서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런 것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전히 내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했다. 사무실을 갖춘다는 것은 규모에 맞춰서 성장하는 것도 있을뿐더러, 실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피스를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수익으로 만들까 고민하다 공유 스튜디오 모델을 착안해서 고정비를 해결했다. 이후 나름 최상의 환경을 자랑하는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많은 창작자들을 만나고 성장의 한 단계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프리랜서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금액의 계약을 해내거나 수익을 만들어 냈다. 


사업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일이 많다. 이에 가장 좋은 전략적 접근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으로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나는 10년 넘게 실체를 갖춘 사업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규모의 확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어찌 보면 모두 실체를 갖추기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건우. 


*부끄럽지만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사업가가 되기 위해 기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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