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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Oct 28. 2022

몇 억 대출, 몇 억의 투자 중에 어떤 게 나았을까?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 이제는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하기로 했다.

몇 억 대출, 몇 억의 투자 중에 어떤 게 나았을까?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 이제는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하기로 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투자의 유혹에 빠진다. 투자는 인정과 금전의 욕구인데, 이 둘 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스타트업 타입의 비즈니스는 더욱 그러하다. 어디서 얼마를 투자받았고, 누가 엑시트를 했고, 피벗으로 인정을 받았고 등등 익숙하고도 낯선 용어와 함께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 회사는 언제 투자받고 성장하지 등의 고민으로 잠을 못 이룬다. 


투자유치 과정은 때로는 피가 말리는 상황의 연속이다. 복잡해서도 안되며 사업모델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시장성 등의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아이템 중심의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폭풍 성장을 기대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다. 


사실 투자는 더 큰 도약을 필요한 자금의 주입이다. 안정적인 사업적 상황을 만들고 고급 인재를 유치하면서 사업의 성장을 꽤 하기 위해 투자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투자부터 채용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깔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실은 아이템과 시장 분위기 그리고 대표자의 역량 등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이 맞아야 한다. 좋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자금 운영의 어려움으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투자는 초기 성장을 위해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투자를 위해서만 사업을 시작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생보다는 먼저 투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곳도 있다.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르다를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처음부터 투자 유치를 위한 아이템 중심 사업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스스로 안정적인 구조 만들기를 원했다. 돌이켜보면 욕심과 재주가 많아서였다고도 판단되기도 하고, 이면에는 우리의 아이템이 투자와 거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 중심 사업 전략보다는 생존과 성장 중심의 사업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또한 자본이 부족해 투자 유치까지 걸리는 과정과 버티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투자만 되었어도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어도 투자유치는 성공하고 있는 기업에 더 큰 도약을 위해 불어넣는 불쏘시개 같은 역할이라 생각한다. 자본이 없더라도 사업의 구조가 처음부터 좋은 계기와 가능 서응ㄹ 가지고 성장 가도를 달리는 지표가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투자는 단순히 자금의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여러 이해관계자가 개입되고 사업에 제약적인 상황과 간섭이 뒤따를 수 있다. 또한 지분에 따른 경영권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선 설립자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교체되는 위험도 있다. 따라서 투자는 대출보다는 대환의 성격이 강하진 않지만, 과정과 평가가 여러 가지 조건에 맞아야 하며 투자가 확정되는 시간도 기약할 수 없기에, 투자만 바라보고 사업하는 것은 좋은 시작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처음에는 대출을 받았다. 투자받을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인정받은 상황도 아니었기에 스케일업을 위해서 대출을 받았다. 우연히 방문한 은행에서 청년창업 대출제도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활동으로 활용했다. 매번 매달 이자와 연말 원금 일부 상황이 조금 힘들게 다가왔지만, 그런데도 인프라를 갖추고 규모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자본의 힘을 느꼈고 타이밍을 위해 자본을 투입해 시설과 인력 그리고 상품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대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것과 대출 없이도 유동자금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좋지만 사업은 언제나 예측 불가한 상황을 만들기에 절대적인 건 없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서 고정적으로 수익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그렇게 대출받았지만, 자생하기 위해 노력했다. 계속해서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다양한 도전 덕분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얻어낸 갚비싼 교훈이라 생각한다.  


대행 사업과 정부 지원사업, 정부 주도 입찰사업 등은 여러 가지로 B2B에서 사업을 수주해서 사업자금을 초기에 확보하고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공공사업과 기업교류에 매몰되어 B2C 고객을 유치하거나 지속가능성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나 역시 여전히 공공사업의 초기 자본 지급과 수주를 통해 얻는 통쾌한 긴장감이 그리워서 매일 나라장터를 뒤적거리곤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의뢰가 들어오고 고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도록 매년 조금씩이라도 성장하여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투자받기 위한 사업은 위험하다. 대출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면 대출도 좋은 부채가 된다. 특히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대출자금은 언제든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과 새로운 상품의 도약에 발판을 만들기에 좋은 활동이다. 그러므로 의존도 높은 사업을 하기보다 고객 지향적이면서 자생할 수 있는 사업을 택하여 이에 대한 성장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100억을 벌기 위해서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연간 운영 사업 3억 원 예산으로 3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돌아가야 한다. 이에 참여하는 직원 숫자도 엄청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시설, 인프라, 서비스, 제도, 조직개편 등이 굉장히 크게 소모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다음 해에 30개 이상의 사업을 수주한다는 확신도 없다. 따라서 B2B 사업은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만 돈의 흐름과 운영이 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일로서 평가받고 피드백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내년을 기약하고 자생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초기 기업이 가장 먼저 해내야 하는 일이다. 


나는 솔직히 늘 있어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요즘 말로 있어빌리티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조금은 더 유연하게 보이고 부유하게 보이면서 능력도 갖춰서 좋은 조건의 계약도 수주하고 소비자와 교류하는 사업가. 우아하게 사업하고 싶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면 당연히 다른 대표들처럼 골프 치며 네트워킹도 하면서 서로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대표가 아닌 대리로 일하고, 매일 같이 야근에, 주말 출근에 휴일도 가족과의 시간도 반납한 채 일해야 겨우 성장의 문턱을 살짝 넘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젠 규모의 경제보다는 시스템 경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자생해야 더 큰 투자와 인재 유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게 자생할 수 있는 계기를 통해 자립하고 자몽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김건우.  


*부끄럽지만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사업가가 되기 위해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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