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카페 운영하기 프롤로그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1 프롤로그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미래는 계속해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얼마 전 클라이언트 수주가 잘 안 된 것도 있지만 이제 나이도 먹어가는데 점점 하고 싶던 일들과 멀어지는, 괴리감 큰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홍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마케팅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시절부터 동아리부터 대외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크리에이티브와 브랜드라는 단어에 꽂혀서 대행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몸이 축나고 정신은 아득해졌다. 내 것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나의 전문성을 사용하는 것도 슬슬 한계에 치닫는 중이었다. 새벽출근과 야근, 밤샘은 기본이었고 목숨과도 같은 PT를 준비하면서 성과가 있는 당일만 좋고 나머지는 비슷한 업무의 연속이라 이게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일이 맞나 싶었다.
휴 나는 언제 내걸 해보냐. 넋두리처럼 매일 한숨만 쉬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진 않았다. 주말에는 쉬기 바빴고 클라이언트 행사가 있는 날이면 현장 관리 차원에서 무조건 나가는 게 일상이었다. 돈은 쓸 시간이 없었고 잔고는 조금 쌓였지만 마냥 기쁜 건 아니었다.
고향인 대전에 가끔씩 내려가지만 다녀오면 성심당 튀소만 손에 들러있고 나는 정작 먹진 않는다. 동료들 주거나 친구 주기 바쁘다. 어릴 적 실컷 먹었단 성심당 튀소가 이젠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성심당에서 팥빙수 먹고 카스텔라 먹었는데 이젠 갈 수가 없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다. 문득 저런 브랜드를 내가 해보곳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마냥 생각만 그치는 중이다.
쳇바퀴 돌던 인생에서 아주 작고 사소한 우연한 일이 일어났다.
오랜만에 만난 학교 친구와 날씨도 좋은데 놀러 가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아직은 쌀쌀한 감이 없진 않지만 친구와 뭐 할지 생각하다가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했다. 찾아보니 피크닉 바구니도 대여해 주는 곳이 있어서 마침 이것저것 챙겨서 소풍이 나가서 힐링하기로 약속을 했다.
선유도공원에 가기로 하고 피크닉 세트를 대여하려고 선유도역 3번 출구에 있는 피크니크 한옥카페에 들렀다. 그리고 커피 내리는 그라인더소리와 고소하고 달콤한 수플레 팬케이크와 에그타르트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하던 참에 한옥이 주는 아름다운 공간에 감탄을 하면서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피크니크입니다. 어 혹시... 미래? 어 오빠, 오빠가 왜 여기 서나 와? 웬일이에요? 어 나 지금 역시서 일하고 있어! 오 사장이에요? 정말 반갑네요! 너는 웬일이야? 아 나 여기서 피크닉 세트 빌려서 선유도공원 가려고 했어요! 그래? 오 너무 잘됐다! 너 지금 마케팅하지 않아? 맞아요! 알고 계시네요! 그럼 이것저것 챙겨줄 테니 사진 좀 잘 부탁해! 홍보도 좀 해주고!
오랜만에 만난 현재는 미래가 반가웠다. 그러나 지금 너무 바쁜 시기여서 잠깐의 대화로 끝나고 말았지만 아낌없이 챙겨주는 건 잊지 않았다.
미래 역시 예전 대학생 시절 대외활동 하던 그 오빠가 이렇게 카페를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직장은 다녔던 거 같은데 왜 지금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예전부터 사업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뒤로 연락은 안 한 지 꽤 되었고 간간히 인스타에서나 소식을 보기는 했지만 바쁜 일상 속에 하나하나 챙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건 정말 신기했다.
미래는 피크닉을 즐기고 바구니세트를 반납하면서 현재를 찾았다. 그러나 현재는 이미 퇴근해서 다른 스텝에게 바구니를 반납했다. 잘 놀았어요! 너무 즐거웠고 배 터지는 줄 알았어요. 이것저것 챙겨줘서 고마워!
오랜만에 존대와 반존대를 섞어서 쓰다 보니 약간 어색했지만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문자가 왔다. 잘 놀았어? 나도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갑더라! 종종 아는 사람이 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진짜 기분 좋더라고! 또 놀러 와!
미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요일 저녁에 현재가 궁금했다. 왜 카페에서 일하는 거지? 거긴 얼마나 됐지? 이런저런 생각에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매장도 몇 개 있었고, 스마트스토어에도 이것저것 판매 중인 상품도 보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 보여서 놀랐다. 단순한 작은 카페인줄 알았는데 꽤나 이 사람 열심히 살았나 보네 하고 살펴봤다.
그러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현재는 자기 브랜드를 걸고 작지만 나만의 것을 하는 것 같은데 자기는 여전히 클라이언트 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자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쳤다.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다음날까지 밤을 설치며 몽롱한 기분에 회사를 출근했다.
아침 일찍부터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오빠 어젠 너무 고마웠어요! 한번 놀러 갈게요! 언제 언제 있어요? 나는 매일 있진 않고 네가 오게 되면 미리 가있을게!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어때요? 좋아!
갑자기 나도 카페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망하던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튜브를 살펴봐도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불황은 계속되고 하지 말라는 유튜버들의 일침만 가득했다. 순간 접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참에 그냥 한번 만나 보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에 다시 피크니크에 갔다. 저녁 7시쯤 손님은 여전히 많았고 시끌벅적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조금 조용해지자 7시 반쯤 현재가 도착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미래가 물었다.
카페 언제 시작했어요? 정말 신기하다! 어때요? 카페 사업은 괜찮아요? 응 나는 괜찮아! 솔직히 만족감은 높아! 의외의 대답이었다. 푸념 섞인 말만 늘어놓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어서 약간 당황했다.
오 정말요? 의외다! 나 요즘 슬럼프인가 봐! 카페 해보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봤거든. 궁금한 게 많아!
그래? 잘했네! 나는 아직은 만족해.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거든!
응? 지속가능하게 운영한다고? 그게 뭐야? 자세히 알려줘
다음 이야기: 지속 가능한 카페 운영이란?
자몽미디어그룹 김건우
2008년~ 광고대행사 '위니스컴패니'
2013년~ 미디어자몽 주식회사 설립
2022년~ 피크니크 주식회사 설립
2016년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박사수료
2018~2021 -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강의 및 제휴, 제안 문의 메일 : wenis@arptr.kr , 070-7766-8812
(사업/창업/콘텐츠/마케팅/1인 미디어/F&B/사회학 인문학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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