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겨지지는 않겠지만, 뭔가 이상하다.
원래는 다른 주제로 할려 했으나,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보면서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를 '여론조사'로 잡았습니다.
사실 지난 번에도 저는 [리서치회사 조사결과가 왜 정확하지 않은가?]를 다루었습니다.
당시 그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제가 실제 리서치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서 적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리서치회사가 조사한 것이 항상 틀리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최소 6~70%는 맞습니다.
다만 고객사가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참고로, 제가 리서치회사에서 수행했던 업무는 '시장조사'였습니다.
정치관련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완전 오판한 것이 유독 많았습니다.
제가 여론조사결과가 뭔가 조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2016년 4월 총선'때 였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새누리당 역시 여러가지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월 총선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썰전'에서 전원책 씨도 이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는 너무 극단적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석수를 무려 150~200석으로 예상했었습니다.
막상 결과를 보니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게 참패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더불어민주당에게 패한 것이지요.
당시 리서치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저는 이 결과를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틀릴 수 있다는 거지?
이 상황은 저에게도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휘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기 시작했고, 왜 틀린건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미국의 대선을 보고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사를 보면서 대충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주제는 바로 우리나라 여론조사결과가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우리가 왜 이렇게 여론조사에 휘둘렸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제가 몇 개월동안이나 조사했으나, 이 포스팅에서 전부 다루지는 못한다는 점에 대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론조사결과가 어떻게 조작되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깨닫게 된 계기는 '2016년 미국 대선'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The Wall Street Journal을 구독하고 있었는데요.
The Wall Street Journal은 대선이 다가오자 10월에 대선후보 지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기사는 오래전이라 잃어버렸지만, 당시 제가 메모해놓았었기 때문에 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도표가 Donald Trump의 지지율, 오른쪽에 있는 도표가 Hillary Clinton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각 표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막대부터 (매우긍정, 약간긍정, 중립, 부정적, 매우부정)을 나타냅니다.
국제정세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이와 비슷한 도표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 도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도표만 보면 Hillary Clinton의 지지율이 Donald Trump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사표본수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표본조사수는 447명이라는 것입니다.
인구가 1억이 넘는 나라에서 고작 447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대선결과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나요?
무엇보다도 당시 기사에서는 The Wall Street Journal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Hart라는 Hillary Clinton을 지지하는 슈퍼팩 기관에서 조사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대국민사기를 친 것입니다
물론 이 시도는 실패했지요.
이미 미국인들은 언론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 두 그래프는 매스미디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10여년이 지나면서 그 신뢰도는 가면갈수록 낮아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결국, 미국 국민들 역시 언론이 진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합니다.
특정 정치세력이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말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10월까지만 해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에서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를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11월부터 갑자기 한국갤럽이 아닌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결과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한국갤럽은 제가 알기로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우리나라 최고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조사방식이 매우 세밀하기 때문에 분석기법도 상대적으로 우수합니다.
그런데, 그 한국갤럽이 10월 말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5%였습니다.
반면, 리얼미터 7~9%로 발표했지요.
최근 경상도 내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발표한 곳도 리얼미터입니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한국갤럽이 아닌 리얼미터 자료를 발표했지요.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으신가요?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본질일수도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에서 다루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를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봐야하는 것은 총응답자입니다.
불과 1,521명입니다.
여러분,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입니다.
그런데 불과 1,521명이 그 5,000만명을 대표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물론, 리서치회사가 그만큼 균형있게 표본을 배분했겠지요.
여러분
속아넘어가지 마십시오.
당초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표본의 정당한 분배나 분석기법이 아닌 표본수에서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저 여론조사는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인데요.
전화조사해보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응답률이 엄청 낮습니다.
저기 표에 나와있는 응답률이 불과 20.5%입니다.
어느 나라나 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이점입니다.
사실을 전달해야 할 언론들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소위 말하는 황색언론들이 자극적인 여론조사를 계속 띄워서 관심을 끌려한다는 것입니다.
Facebook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기사에 낚이게 됩니다.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언론에 노출되면 될수록 일반 시민들의 그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율은 반등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물론, 현 정치인들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 이재명 성남시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1~2달 간의 기사를보면 이재명 성남시장만 다뤘을 뿐, 다른 정치인들, 특히 문oo씨에 대한 것은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자세히 말했다가는 고소당할 수도 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엄청난 위험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언론들도 아니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집중적으로 띄워주고 있습니다.
왜? WHY?
여기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여론조사과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거기에 대해 어떻게 낚이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 포스팅에서 제시한 것은 전부가 아닙니다.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지면상 다 쓸수는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만 적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게 됐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여론조사기관은, 특히, 정치쪽은 특정 정치세력, 언론과 결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은 자신과 연계되어 있는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활용해 자신에 방해되는 이들을 그냥 방해된다는 이유 하나로 공격했습니다.
국민들을 속여 자신들을 지지하게 함은 물론이구요.
이 언론들은
한 명의 대통령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문제있는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우리는 이제 바껴야 합니다.
언론을 믿기보다, 항상 비판하면서 기사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그들의 장난질에 놀아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