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gnus 창 Jan 17. 2017

(-)의 손, 이재용. 애당초 없었다.

삼성도 이제 개혁할 때가 되었다.

작년 10월에 폭로된 스캔들은 단순히 정치판만 뒤흔든 것이 아닙니다.

문화계, 경제계 등등 국가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오늘 경제계에 대한 것을 다루고자 하는데요.

바로 삼성에 대한 것입니다.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한국 제1의 기업집단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입니다


처음에 해당기사를 읽고 많이 놀랐습니다.

처음에 기사를 보고, "이게 가능한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검이 잘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생각하고 있었으나, 삼성그룹까지 처벌할 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삼성그룹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한국 최고의 회사인 삼성전자가 경영마비됨에 따라 국가 경제까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조사받고 있다는 기사나, 그 이전부터 특검이 삼성그룹도 조사할 것이라는 기사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주가가 오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럴까요?


따라서 제가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영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른 이유를 알아보고,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삼성그룹을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만큼 잘 경영할 수 있을까?


좀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최고의 기업이다보니.

그래도 삼성이 이번에 처벌받아야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상세하게 다루겠습니다.



먼저 삼성그룹의 주가 추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월 12일에 잠시 하락하였습니다만,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상승해왔습니다.


위 도표를 보시다시피,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10월 26일, 게이트가 처음 폭로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2016년 12월 경에는 삼성그룹, SK그룹 등등 수많은 재벌들이 이번 게이트에 연루되어있다는 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연루되었다면, 특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어떻게든 검찰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구요.

국내정치판에 관심많은 사람들 모두가 예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도표에서 나온바와 같이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상승해왔습니다.

왜? WHY?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삼성전자의 기초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7번째로 높습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단연 1위지요.


지난해 10월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4% 높은 518억달러(한화 62조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쟁쟁한 기업들 속에서 삼성은 무려 8위를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것입니다.


사업분야에서도 정말 독보적인 위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Galaxy시리즈를 필두로 한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절대적 1위입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은 세계 1위입니다.


반도체(Semiconductor)에서 삼성은 세계 2위입니다.

가전분야에서도 LG전자와 함께 세계1,2위를 다투고 있고, LCD분야와 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에서도 타 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엄청납니다.

전 세계 전자, IT기업 중 매출액 1위, 순이익 2위를 자랑합니다.

작년 2016년 한 해 매출은 약 200조원, 영업이익은 약 30조원으로 최근까지도 그 탄탄대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 폭발사태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우수했습니다. 반도체 덕분이었지만.


제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일까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정확하게 무슨 말이냐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애당초 오너리스크(Owner Risk)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어제 특검의 발표를 듣고, 삼성전자 주가가 2%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경제, 매일경제를 필두로 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등지에서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이거 언론플레이인 줄 아시죠? 여러분?


먼저, 2%라는 수치를 한번 보죠.

물론 2%라고는 하지만 실제 잃은 액수는 엄청 많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The Wall Street Journal, Financial Times 등의 해외언론에서 나온 주가폭락을 보면요.

기본 총 주가의 10%이상이 허공에 날아갈 때를 폭락한다고 합니다.

2%면 그렇게 폭락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올랐습니다.


2%는 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그리고 해당기사가 나온지, 2~3시간 뒤에는 보합세로 더이상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2017년 1월 17일 오늘, 오전 10시 2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은 전날보다 1.64% 오른 186만30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그 어제는, 언론에서 우려를 표명했던 2017년 1월 16일 월요일이었습니다.

기초 펀더멘털이 전세계의 어느 기업보다도 탄탄한 삼성전자가 단순히 부회장이 구속되었다고 해서 주가의 10%이상이 날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자, 국내투자자들이 주식을 투자하고자 할 때 보는 것은 부회장의 구속여부가 아니라(물론 일부 보겠지만) 해당 기업의 사업역량과 실적을 봅니다.

주가하락도 오너리스크때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미 성과를 내고 있고, 내년에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바로 오늘 애널리스트들이 다 발표한 마당에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애당초 없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이재용 부회장이 애당초 삼성그룹을 주도적으로 경영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게 가장 큰 원인일수도 있습니다.


재작년이었나요?

2015년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참가한다고 언론에 기사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대부분의 기사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언론에서 특정인물의 업적이 아닌 그 인물의 행보에 대해서 주로 다룬다고 하면 그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그 인물이 내세울만한 업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15년부터 경영일선에 나왔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90년대부터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90년대에 이미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입사했었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상무, 전무로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주도해서 이룬 성과는 없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밑의 사장들에게 중요사업을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즉, 핵심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었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사업을 총괄하던 직원들은 잔존해있기 때문에 오너리스크(Owner Risk)로 삼성전자가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오히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것으로 기업 자체가 마비되어 버렸다는 것 자체가 기업구조에 엄청난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런 기업에 우리가 세금을 쏟아붓는 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삼성전자는 엄연히 대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다 아는 사실을 왜 굳이 강조하는 것일까요?


공식적으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누는 기준은 사원수, 주가총액입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조직의 체계성입니다.


실제로 제가 현재 일하는 회사는 외국계로 직원수로만 따졌을 때에는 중소기업 수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직무인 마케팅 업무외에도 영업관리, 기획전략 쪽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다릅니다.

먼저 직원수가 500명은 기본으로 넘깁니다.

무슨 말이냐면 인사부, 재경부, 영업부, 마케팅부 등등 구분해 체계적으로 회사 전체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인사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조직 업무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기존 부서원들이 자기가 맡은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전체 조직은 그대로 운영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폭락했다면 애당초 기업의 구조 자체가 문제 많았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멋있는 대기업이 아니라.



정리하자면, 애당초 삼성그룹은 튼튼한 펀더멘털과 대기업의 체계적인 구조 등등으로 회사 오너가 구속되었다고 해서 주가가 폭락하거나, 망할 정도의 기업집단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해외자본의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뉴스. 2017년 1월 4일 기사입니다.


동아시아에서도 유일하게 해외자본이 순유입된 국가가 한국입니다.


2017년 1월 16일 월요일에 삼성주가가 불과 2%만 하락한 것도, 국내투자자들은 매도했음에도 해외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주가에 더욱 투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안한다는 뜻을 표한건 오직 우리나라 언론들, 특히 조중동이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면에서 타격을 주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해외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는 점에서 제목을 '(-)의 손,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삼성그룹을 이끌만한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원래 제가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했던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주말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휴일이라보니(내일 출근이라 그냥 쉬는 수밖에.....) 좀 쉬고 싶네요ㅎㅎ

작가의 이전글 사드(THAAD)때문에 위기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