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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nus 창 May 13. 2017

19대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서

1위는 문재인, 2위는 유승민, 3위는 심상정.

5월 9일.

19대 대선이 끝났습니다.

투표율 77.2%로 지난번 대선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수치였으나, 그래도 나올 사람은 모두 나왔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득표율 41.08%를 거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후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은 지난번 17대 대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요.

고등학생인 제가 봤을 때도 정동영 후보 Vs 이명박 후보의 승부는 결과가 불보듯 뻔했습니다.

호남지역을 빼면 전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에 투표했습니다. 정말 싱거운 싸움이었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약 50%를 득표했고, 정동영 후보는 약 26% 가량 득표했는데요.


이번 대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1위인 문재인 후보가 41.08%, 2위인 홍준표 후보가 24.03%로 TK지역의 오랜 맹주였던 자유한국당(舊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입니다.

16대부터 19대까지 자유한국당은 아무리 져도 강력한 세력을 과시해왔는데, 이번에는 말그대로 개박살났습니다.
역사상 최대 표차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제가 원래 [19대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서]를 다룰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2번의 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2번, 김대중 전 대통령이 4번 도전한 끝에 대통령이 된 것을 보면 다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번에 나온 대선후보들이 다음에도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주제는 간단합니다.

이번에 나온 대선후보들의 이득과 손해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 다룰 것입니다.

그 외에는 득표율이 1%도 안되기 때문에 다룰 필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후보는 득표율 순에 따라서 다룰 것입니다.


첫 번째, 문재인 대통령(득표율 41.08%)입니다.

18대 대선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은 솔직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나온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발언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뭐랄까... 아직 초보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비교적 선방을 했었습니다만,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재인 당시 후보가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이전 당名)의 당대표를 맡으면서 실망스러운 면모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당대표 임기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역량을 보여주었는데요.

20대 총선시즌에 들어오기 전에 김종인, 표창원, 조응천 등 유력인사들을 영입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사들을 영입함으로써, 당시 절망적이었던 새정치 민주연합의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이전 당名)의 수많은 병크가 합쳐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는데 성공합니다.

어쩌면 20대 총선 때부터 문재인 당시 후보는 서서히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깽판을 치던 호남권 의원들이 탈당하여 국민의당을 만든 것이 주효했습니다.

또한 김종인 씨를 영입하여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 점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김종인 씨를 싫어하나, 김종인 씨가 들어오기 전의 더불어민주당은 정작 국민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경제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제는 나빠져가는데, 계속해서 '적폐청산'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안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씨는 경제를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이것이 새누리당의 병크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 20대 총선의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집니다.


이 위치는 탄핵국면, 19대 대선 직전에까지 계속해서 유지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국면에서 문재인 대선캠프는 인재풀, 정책면에서 확실히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서있었습니다.

인재풀이 확보되면서, 더 많은 인재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표어가 잘 어울리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탄핵국면 당시, 담뱃세 인하와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출과 검찰개혁을 약속하는 등 국민들이 "이건 꼭 해야돼"라고 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거기다가 군인사들의 지지도 확보함으로써, 보수진영이 제기했던 안보관도 어느정도 커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다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표창원 경찰대 교수 등 그동안 안보, 정보분야에서 인재풀이 부족하다고 지적되어 왔던 점을 보완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괜히 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을 보면서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2012년 대선 당시에 박근혜 후보에 투표했었습니다.

아무리봐도 문재인 당시 후보가 준비된 것 같지 않았고, 억지로 끌려나온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새천년민주연합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은 대통령 감이 아니다", "난 저 사람을 뽑을 일은 절대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구수 비례로 따졌을 때의 판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압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국정농단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제 정권교체는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번에 기호 1번에 투표했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아이러니를 접하게 된다지만,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절대 안 찍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투표한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인생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헛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대선승리로 더불어민주당은 9년만에 집권여당이 되었으나, 뿌리깊은 계파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위기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국민의당을 흡수하게 되면 더더욱 위험해질 것입니다.


국민의당 자체가 이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깽판을 치던 인사들이 만든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홍준표 후보(득표율 24.03%)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이변을 일으킨게 바로 홍준표 후보일지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때, "저렇게 사람이 없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이 여기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만 여담으로 이 사람, 되게 웃기더군요.


특히 홍준표 후보같은 경우는 경남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무상급식 철폐 등으로 도내에서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인사였습니다.

또한 온갖 막말로 2~40대 비호감 1위를 달성하기도 하는 등, 지지층 확장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는 인사였습니다.

비호감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말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초기 선거전략도 엉성했습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늦게 사퇴발표했는데요.

홍준표 후보의 경남도지사 사퇴는 꼼수논란이 있었으나, 어쨋든 이 수법은 정말 악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0일 간이나 대선홍보를 하지 못했습니다.

왜 경남도지사직을 그렇게 늦게 그만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선기간 중 무려 10일이나 허송세월한 것은 정말 실수였습니다.

전원책 변호사도 이 점을 지적했는데요.

누가봐도 바보짓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선홍보를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제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내세워 홍보했었는데, 상술했던 무상급식 철폐, 진주의료원 폐쇄 등으로 이미지가 안 좋아져버려서 지지율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홍준표 후보도 결국에는 "문재인은 종북좌파", "우리 보수가 이번에 패하면 형산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등 이념갈등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습니다.

이렇게 하고나서야 비로소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전략은 TK지역 노인들 지지율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2~50대 층에는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시점에 들어와서 홍준표 후보의 진짜 목표가 노출되었는데요.

자유한국당을 재건하고, 자신이 자유한국당을 접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홍준표 후보의 행보는 뻔했습니다.

주로 경상도를 중심으로 대선홍보하는 것입니다.

부산에만 무려 5번이나 간 것이 이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TK지역에서는 확실히 승리하였습니다.

먼저 대구광역시를 보죠.

대구에서는 확실히 홍준표 후보가 압승했습니다.


위 도표를 보시는 것처럼 홍준표 후보가 45.4%로 거의 절반을 먹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2배에 달하는 표를 받았습니다.

경북지역도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문재인 후보의 2배가 넘습니다.


경상북도 역시 홍준표 후보의 완승이었습니다.


경상남도 지역도 일부 지역을 빼고는 홍준표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다만 경상남도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어서 그런지, 홍준표 후보가 승리는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표차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일단 홍준표 후보가 기도했던 경상도 지역에서 한국자유당의 명맥은 살리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대선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에 기자들에 "자유한국당을 재건한 것에 만족한다"고 한 것을 보면 일단 자신이 원하는 것은 챙긴 셈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는 경상도지역에서 무려 80%의 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홍준표 후보는 그 절반에조차 간신히 닿을까말까한 표를 받았습니다.

이를 볼 때, 확실히 아직은 아니지만 지역색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홍준표 후보는 어떻게 될까요?

당장은 당권에 도전하지는 않겠지만, 얼마안가서 당을 장악하려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홍준표 후보가 선방을 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자유당을 내세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후보 본인의 역량도 있었겠지만, 초반에 자신을 내세우다가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은 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홍준표 후보는 친박세력을 복권시키면서 경상도 지역의 표를 끌어모은 것입니다.

당연히 자유한국당의 주축인 친박세력이 홍준표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지 저는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세 번째, 안철수 후보(득표율 21.41%)입니다.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가장 결정타를 먹은 후보가 안철수 후보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는 지난번에도 안철수 후보 캠프의 문제점(https://brunch.co.kr/@zangt1227/73)에 대해서 지적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자세히는 다루지는 않고, 짧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안철수 후보는 적어도 제 생각으로는 전략 자체가 없었습니다.

초반 국민의당 경선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할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만,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정신 나갔나?"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가 아닌 안철수 후보 본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사립유치원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물론 언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있었겠지만, 그런 말도 되도 않은 공약을 내세운 것은 안철수 본인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기사를 보고 충격받았는데요.

요즘 유치원을 잡기 힘들어서 값비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게 경제적 부담이 되는 오늘날 세상에, 그것도 그 문제되는 사립유치원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고 한 것은 국민들의 요구를 전혀 살피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채용"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아니라 서울대 교수들이 제기한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김미경 교수의 갑질이 기사화된 것도 안철수 후보의 전 보좌관들의 발언이었구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철수 후보가 무너지게 만든 것은 안철수 후보 본인의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이 문제들이 오래전에 밝혀졌었다면 이번처럼 안철수 후보에 결정타를 먹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먼저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이명박 아바타입니까?"라고 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KBS토론이었나요? 안철수 후보가 갑철수, 명바타 발언 꺼냄으로써 사실상 자폭했습니다.


이 외에도 JTBC대선토론에서 심상정 후보한테 결정타를 먹은 것이 있습니다.

4월 25일 JTBC대선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말한 안철수 후보에게 사장님 마인드라고 비난했고, 안철수 후보가 안랩을 운영하면서 포괄임금제를 실시했다는 것으로 공격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기점이 된 것은 바로 JTBC 대선토론에서였습니다.


여기다가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는 안철수 후보에게 "정작 중요한 인간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다"라는 말로 공격하면서 32%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22%까지 깎아먹었습니다.


더군다나 [강적들]에서 김갑수 평론가는 "안철수 후보가 너무 미래를 얘기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안가졌다"고 말했는데요.

개소리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애당초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 입장에서 무엇을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미래를 상정한게 아니라 미래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 점이 토론을 통해서 그대로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자신들의 정책을 제대로 내세우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를 공격하는데에만 집중해버렸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죠.

뚜벅이 유세를 보면서 "이미 포기했구나"라는 생각을 먼저했습니다.


깜깜이 기간(5월 2일~5월 9일)에 들어와서는 안철수 후보는 사실상 포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라도에서 선거유세하면서 "1,2번을 찍지말고, 유승민이나 심상정을 뽑으라"고 한 것입니다.

거기다가 뚜벅이 유세라고, 걸어다니는 유세를 했는데요.

5월 2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게임은 끝났습니다.


5월 9일 대선에서, 지지층이라던 호남지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박살나고,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도 완패했습니다.

지지층 자체를 상실해버린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안철수 후보가 앞으로도 재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대선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살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네 번째, 유승민 후보(득표율 6.76%)입니다.

솔직히 이번에 유승민 후보는 어쩔 수 없이 나온 측면이 강합니다.

왜냐하면 정당은 기본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정당이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정당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바른정당의 경우에는 김무성 의원은 대선출마포기선언을 해버린 상황이고, 김무성 의원을 빼면 유승민 후보 외에는 대선에 나올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가 대선후보로 나올 거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반기문이 출마해야 하는데, 그마저 포기해버리니 바른정당으로서는 더이상 방법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율도 지속해서 4%대로 나오고 있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집단 탈당한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고, 화가 났었습니다.

이 12명 안에 권성동의원, 장제원의원, 김성태의원 등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는데 참여했던 의원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른정당의 집단탈당을 보면서 "뭐가 이런 미친 놈들이 다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났습니다.


그동안 정치 철새들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런 말도 되도 않는 철새들은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이 여파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했으나, 황영철 의원의 탈당취소로 간신히 교섭단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파로 바른정당에 대한 동정여론이 생기면서, 당비모금이 원활하게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원수도 증가하였습니다.

유승민 후보를 다시 보았습니다. 이걸 계기로. 이게 보수입니다.


유승민 후보 본인은 계속해서 완주했으며, 대선에서 패배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여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이게 진짜 보수입니다. 여러분.


다만 유승민 후보에게도 실수한 점은 있었습니다.

자신의 주 지지층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대선 막바지까지 유승민 후보는 계속해서 경북지역에만 집중했는데요.

이건 정말 실수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승민 후보가 말하는 "따뜻한 보수"는 TK지역 노인층에게는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시장경제주의, 안보"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후보는 정반대로 "복지정책과 법인세 정상화"등을 주장하면서 우리나라 보수인사들이 보기에 보수가 아닌 정책을 밀고 나온 것입니다.

당연히 기존의 보수의 틀에 얽메여 있는 TK지역 노인층에게는 안먹히지요.

유승민 후보는 경상도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실수한 것이었습니다.


정작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층은 2~30대 신흥보수층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수도권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는데요.

유승민 후보는 아무래도 이 사실을 제대로 몰랐던 것 같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따님을 그렇게 내세우셨으면서 정작 수도권 지역을 그렇게 놔둬버리니 지지율이 더 오를 수가 없지요.


이번에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6%대로 지지율인 4%보다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이 말은 여론조사와는 달리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좀 안타깝네요.


다만 앞으로 유승민 후보는 지방선거를 통해 국회로 들어오더라도, 수도권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그게 유승민 후보가 살 길입니다.


다음에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섯 번째, 심상정 후보(득표율 6.17%)입니다.

심상정 후보도 득표율은 기대했던 10%대보다는 낮았지만, 그래도 선전한 것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었습니다. 이건 성과입니다.


무엇보다도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기간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부가 해야할 일 등 여러가지로 준비되어 있는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이 심상정 후보라는 사실입니다.


결정적인 것이 JTBC 대선토론이었는데요.

이미 제가 앞에서 서술했습니다만, 안철수 후보에게 완전 엿을 먹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내세운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보다도 더 높은 이해도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여기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데요.

과거 이정희 후보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박근혜 당시 후보에 네거티브를 했던 반면에 이번에 심상정 후보는 정말 정교하고, 잔혹하도록 안철수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제대로 먹힌 것도 있구요.


그리고 다른 평론가들이 말한 것 처럼 공약이 두루뭉술하다는 것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솔직히 정의당의 인재풀이 적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도 역대 정의당 득표율 중 가장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의당은 인재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정책결정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이구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대선은 어쩌면 유일한 선거였습니다.

과거에는 1, 2번 만이 주목받던 선거였다면, 이번에는 1번부터 5번까지 모두가 주목받았던 선거였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각자 규모 문제, 이미지 문제 등으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된 상황이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저는 처음에 "1강 1중 3약 체제"로 갈 줄 알고 있었는데, 실상은 "1강 2중 2약 체제"로 간 것입니다.

뭐, 어차피 선거는 한 명만 뽑는거니 별 상관 없습니다만.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가 봐야하는 사실은 또 있습니다.

바로 조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물 한 명만 보고 투표해왔습니다.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그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여기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이념발언, 아들공격 등 온갖 네거티브만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인재들을 영입해 공약을 만들고, 유권자들에게 적극 어필했습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장점이 단순히 착하다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인재를 보고 기용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임기 5년동안 이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권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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