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다만 미래는 나도 장담 못하겠다.
며칠전, 중앙일보 사설을 읽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3년 후를 장담 못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전 포스팅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성공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사설을 읽으면서 좀 놀랐던 부분이 "3년이면 기술력은 다 따라잡힌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3년이라니?
그래서 저는 2~3일 동안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해왔는데요.
과연 중국이 3년 안에 우리나라를 따라잡을 것인지, 그리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10년 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 현대가 과연 3년 안에 중국에 따라잡힐 것인가? 그 후에는?
부족한 부분 있으면 가차없는 비판 부탁드립니다.
확실히 삼성전자의 Galaxy 시리즈, 현대자동차의 최근 중국시장 현황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은 지난 1분기(2017년 1~3월) 중국에서 토종 업체(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포 등등)에 밀리면서 8위로 추락해 점유율 3.1%의 '마이너'로 전락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도 지난 1분기(2017년 1~3월) 중국 공장 판매 실적은 전분기 대비 46%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 TOP2 업체들의 실적이 거의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2010년~201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나 매출은 거의 고공상승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자료는 중앙일보 사설에서 가져온 자료인데요.
이 사설에 나와있던 자료들 모두 중국시장을 초점으로 작성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중국시장만을 초점으로 맞추었다고 해서 결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시장은 모든 제품의 전시장과 같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올해 3월에 개최된 '고양 모터쇼'에 대부분의 외국계 자동차회사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개최하는 모터쇼에는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모든 업체들이 우리나라가 아닌'중국이 진짜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중국시장 관련 기사를 보면 또 하나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문기사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 다룬다는 점입니다.
중국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순수하게 중국기업들의 제품과 삼성전자의 Galaxy시리즈,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를 비교해봐야 합니다.
아직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우위입니다.
최근 중국의 화웨이 스마트폰, 중국의 북상중기의 켄보600이 우리나라에 진출하였습니다.
화웨이, 북상중기 모두 중국기업들 중에서는 메이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LG 유플러스 매장에서 사용해봤고, 캐나다에 있을 때도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캐나다에 있을 당시(2014년)에 화웨이 스마트폰은 기초스펙은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산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갑자기 꺼지고, 앱을 작동시킬 때 스마트폰이 갑자기 먹통이 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교환을 했는데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다시는 중국기업 제품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한국에 진출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LG 유플러스 매장에 가서 화웨이 P9을 간단히 사용해보거나, 주변에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인들의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스마트폰 성능은 수치상으로는 준수했으나, Galaxy 급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비해서는 엄청 좋아졌습니다.
중국 자동차 회사인 북상중기에서 만든 SUV, 켄보 600을 탑승해보았습니다.
타이어 회사라보니 아무래도 탈 기회가 꽤 많았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다른 블로거 분들의 시승기가 있으니, 그것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승기를 올리는 전문 블로거거 아니고, 자동차를 딱히 세심하게 살펴보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요점만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켄보 600은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쏘렌토에 비하면 확실히 열세입니다.
자동차를 타기 전에 먼저 겉면을 살펴보았는데, 자동차 외관은 그런데로 깔끔했고, 마감도 "이거 진짜 중국산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다만 엔진, 주행성능은 확실히 딸렸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통 자동차의 성능을 볼 때, 가속했을 때 얼마나 부드럽게 잘되는지를 봅니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차량은 가속이 비교적 깔끔하게 잘됩니다.
그리고 주행성능도 프리미엄 브랜드(예로 들면, BMW나 벤츠)에 비하면 딸렸으나, 일반인이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켄보 600의 경우에는, 정말 입에서 욕나올 정도였습니다.
먼저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의 경우에는 반응도 느렸고, 렉이 걸리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다가 가속할 경우, 소리가 엄청 크게 나는데 반해 정작 저를 만족시킬 정도의 가속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의 성능은 적어도 제 생각으로는 엔진에서 나옵니다.
그 외에 마감부분이나 디자인, 탑승감은 모두 엔진의 성능을 전제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의견으로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엔진은 현기차가 사용하는 엔진에 비하면 정말 압도적으로 열세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기업의 스마트폰, 자동차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비하면 아직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3년이라......
저는 아무리 중국 기술이 발전한다지만, 3~5년 동안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따라잡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일부 부품 면에서는 따라잡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품이 모두 좋다고 해서 조립품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아이폰 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 자체는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결코 우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훨씬 안정적입니다.
이 부분은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 시리즈 모두 써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최적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조업에도 적용됩니다.
스마트폰, 자동차는 작게는 수천개, 많게는 수만개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이 부품 중 하나만 잘못 되어도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실례로 전세계 자동차 에어백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타카타 사태'입니다.
따라서 훌륭한 제품을 만들려면 훌륭한 기술력 외에도 부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최적화를 이루는 것인데 중국이 과연 거기에 우수하게 대응할지 의문이 든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이 인수한 수천개의 기술기업들의 기술력들이 중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기사가 The Wall Street Journal, The Economist 등 유력 언론에 소개가 안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중국의 자체 능력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제외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이후에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그것 만큼은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중국이 최근 정말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신산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1980~90년대 외국 브랜드와 합작하면서 기술 전수를 통해 자동차의 기본 기술을 확보한 것을 발판으로 2000년대부터는 토종차의 굴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굴기 전략은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으로 다시 질적 변화의 단계로 진화합니다.
기존의 양적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로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의 대표 자동차 회사인 창안자동차, 창청자동차가 여기에 앞서고 있으며, 2010년 스웨덴의 볼보를 품은 지리 자동차 역시 신차 링크앤코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중국은 해외 브랜드들이 자국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자기나라 회사와 합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죠.
지난번에 제가 사드에 대해 다루었던 포스팅에서도 설명했었습니다만, 애당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현대자동차의 자동차가 중국에서 잘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자체에 우수한 기업이 없었고,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외 업체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번에 켄보 600을 보시면 외국 자동차 제품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 있습니다.
게다가 화웨이의 P9을 보시면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을 베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는 어느정도 해외의 기술을 흡수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솔직히 저도 좀 섬뜩하군요.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중국기업에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이유는 "포지셔닝을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중국 기업들이 성장한 과정을 보면 과거 삼성, 현대가 성장한 길과 유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이 애국한다는 마인드로 기본적으로 자국 제품들을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가 해외에 진출할 여력이 생긴 것입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번에 중국이 사드 보복하는 것을 봐보십쇼.
중국인들에게 제일 잘 먹히는 것이 '애국마케팅'입니다.
당연히 중국 현지 기업들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설에서는 사드 때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데요.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진작에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에 들어와서 계속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중국이 기술을 익히고, 중국 국민들이 자기 나라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즉, 사드문제는 어디까지나 핑계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고,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에 집중하였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반도체 덕분에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이 전략 자체는 영미권 브랜드들이 추진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은 전략입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스스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1"전략을 펼친다고 합니다.
매년 하던건데 왜 이제와서야 기사화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실수입니다.
지금까지 프리미엄 제품들을 보면 물론 할인하는 경우는 있지만, 1+1이라는 전략을 쓰는 케이스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1+1전략을 펼칠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는 없어집니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우리나라보다 1,000만원 가량 싸게 팔고 있는데요.
이렇게 무리한 가격할인정책을 펼치게 되면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입은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겠다면서, 정작 중저가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계속 쓴다면 언젠가는 확실히 중국기업들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중국의 자동차, 스마트폰 제품이 미국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중국기업들에 비해 우세한 것은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판매량 차이가 크게 나는 것도 중국기업들이 어디까지나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기업들이 한국기업들이 했던 것과 유사한 전략을 쓰게 되면, 한국기업들은 순식간에 밀립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의 전략적 검토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이미지 문제도 있구요.
오늘 주제는 "중국기업들이 과연 3~5년 안에 한국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였습니다.
좀 단순한 질문이기도 했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그건 힘들 것이다"는 것입니다.
단, 그 이후에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중국기업들을 떨쳐내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아가야할 한국 기업들이 역으로 중저가 마케팅 전략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해외사업전략, 마케팅 전략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여기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할 일이 많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제조기업들이 5년,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우량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전면 검토하고,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