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찍던 결혼사진이었을 뿐인데 애틋함, 그리움, 고급스러움, 우아함 등의
느낌을 자아낼 수 있도록 예술 감각을 더해 웨딩사진으로 찍기를 제일 처음 시작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렇게 기록을 넘어 추억을 만드는 웨딩사진을 웨딩산업으로 승화시킨 사람은 어디 누구였을까?
알 수 없지만 정확한 것은 대한민국이 시작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단언컨대 웨딩산업의 중심에는 한국이 있다.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국으로 웨딩을 하러 많이 들어오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한참을 그렇게 한국으로 웨딩투어를 오던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웨딩산업이 발전되었고
중국 예비부부들의 웨딩투어는 줄어든 것이 맞긴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의 웨딩을 체험하러 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몇 년간 이어진 k-pop, 드라마 등의 한류가 붐업이 되자 한류 연예인들의 결혼식 등
웨딩 이미지 등이 세계적으로 크게 소비되고 그리하여 한국으로 웨딩사진을 찍으러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많이들 왔고 웨딩드레스를 수출도 많이 해왔다. 세계적 스타인 송혜교 송준기 소위 송송 커플의 결혼식으로
인해 한국의 웨딩에 대한 관심과 검색 빈도가 달아오를 것임이 자명한 그런 수순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여행 가이드인데요, 중국에서 이번에 결혼을 하시는 분들이 한국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싶어 합니다.
3박 4일 여행 일정인데 가능할까요?’
몇 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웨딩플래너들이라면 위와 같은 의뢰를 많이 받아왔을 것이다.
나 또한 중국 커플, 대만 커플, 일본 커플 그리고 한쪽은 한국 사람인 국제결혼들도 많이 진행해왔다.
신부가 외국 사람이어도 웨딩은 한국이라는 생각에 한국에서 웨딩을 진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적인 불황, 그리고 결혼(을 하는) 인구 자체의 감소 등으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웨딩업계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5,6년 전까지도 웨딩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
불경기여도 결혼은 할 사람은 다 하니까, 경기가 나쁘다고 결혼을 미루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2018년 현재 웨딩업계는 많이 움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결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웨딩을 소비하는 인구 자체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어떤가? 봄가을 주말마다 청첩장은 쌓일 정도여서 주머니가 휘청하지 않나?
도저히 안 갈 수 없는 결혼식이 하루에 몰려서 두 곳씩 방문하는 주말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그리고 2,30대 결혼 적령기 청춘남녀의 결혼 인구를 조사하는 발표는 왕왕 매체에 보이는데
나는 작년 또 올해 40대 초혼 신랑 신부의 결혼을 여러 건 진행했다.
그러니 단순히 웨딩산업의 침체기라 말하기는 애매한 것이다.
현재 웨딩산업은 커다란 변화의 길목에 있다.
누구나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웨딩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더 전문적인 인력이 살아남는 시기인 것이다. 다시 말해 웨딩업계의 종사자들의 업무가 기존에 비해 훨씬 전문성과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찍는 웨딩촬영뿐 아니라, 허니문 지역에서 촬영하는 허니문 스냅,
제주도 스냅, 데이트 스냅, 동영상으로 대체 등 다양해지고 세미웨딩드레스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대여가 아닌 웨딩드레스의 구매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웨딩에 있어서 한국은 확실히 아시아 전역 그 어디보다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여러 나라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배우러 한국에 들어오고 예식장 인테리어 등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단순히 화려한 웨딩드레스, 고급스럽고 웅장한 웨딩사진 외에
결혼을 하는 나이도, 니드도, 결혼식의 형태도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개성을 맞춰 줄 수 있는
새롭게 만드는 웨딩문화의 크리에이터, 트렌드 세터가 될 것이다.
하여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영향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곳들과 함께
아시아 전역의 한 걸음 앞서 나가는 웨딩문화를 이끌 것이다.
언젠가 베트남 호찌민 같은 곳에서 코리아 표 웨딩을 특색으로 웨딩 살롱을 운영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한다.
한국에서 경력을 잘 쌓아나간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