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주희 May 12. 2018

안하면 안했지 대충하지
않는 결혼식.

사라지지 않을 웨딩산업

결혼‘식’ 자체를 통째로 생략하는 NO웨딩이라 해도 대충하는 결혼식은 아닌 것이다. 

나의 결혼식이라면 이래야지! 라는 진지한 고집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혼자가 늘어나면서 결혼식을 생략하는 인구는 많아지겠지만 결혼식을 더 잘 하려는 더 개성 있게 하려는, 

더 즐기려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일반 예식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공장처럼 하는 결혼식, 다 똑같은 컨셉의 드레스, 웨딩스튜디오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펜션을 빌려서 혹은 산 아래 고깃집 정원을 빌려서 

진짜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고자 하는 신랑신부가 늘어나고 있다.      


‘저는 웨딩촬영은 안할 거에요. 한복도 생략할거에요. 예물도 생략이구요. 

웨딩드레스도 진짜 간단하게 입을 건데요. 결혼식만은 가족과 절친들끼리 오래오래 놀면서 하고 싶어요. 

근교 펜션에 1박2일로 하려구요. 적당한 곳 알아봐주세요. 또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요’    


 

‘사실 결혼하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결혼식을 어떻게 하는지가 뭐 중요한가 싶어요. 

남들 보여주려고 시간들이고 공들여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저희는 그런 비용으로 길게 여행을 다녀오려구요, 부모님도 허락하셨어요. 그런데 그 전에 두 사람 결혼사진은 기념으로 찍어야 할 것 같아서요. 

웨딩사진 찍는 거만 의뢰드리려구요’   


  

‘하객은 별로 없어서 규모는 작게 해야 하지만 그럴수록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나 하나 신경 써서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결혼이 많이 늦기도 했지만 가족들끼리는 좋은 추억을 나눠 가지는 초라하지 않은 완벽한 결혼식을 하고 싶습니다.'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은 줄었다고 하지만 정작 결혼에 대한 생각, 로망, 바램들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그냥 남들처럼 하는 결혼 보다는 진짜 나다운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그러할 것이다.     


예전엔 강남에 잘 나가는 인기 좋은 예식장이 생기면 지방에는 똑같은 이름의 예식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인테리어 등을 조악하게 따라 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추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지방이나 변두리에서 인기 있는 예식장을 따라 생기는 등) 요새는 인기 웨딩홀의 비결이 비단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그저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에 웨딩홀이 잘 나간다기 보다는 예식 시간을 길게 주거나 자체내 이벤트를 제공하거나 스피커 등 사운드시설을 좋게 하거나 야외에서 내추럴한 분위기로 결혼식을 할 수 있거나 등의 

그들만의 컨텐츠가 특화되고 또 그 부분이 예비 신랑신부에게 어필되는 경우가 많다.

    

잔치로서의 결혼식을 만들고 즐기는 세대는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 동네 사람들의 잔치였던 혼례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웨딩촬영은 어떨까?      

 하얀색 원피스를 결혼기념일마다 입을 생각으로 구입하고 웨딩촬영은 두 사람이 직접 찍는 

셀프웨딩을 하거나 바닷가로 찾아가서 찍는 여행지웨딩스냅, 

혹은 사전 예식장에서의 전시 같은 건 안 해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허니문지에서의 스냅을 찍는 것으로 대신하는 허니문 스냅등 개성 있게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물론 전문웨딩스튜디오에서 전문가 스텝들과 함께 제대로 갖추고 다양하게 찍는 웨딩사진도 

아직 그대로 많이 찍고 있다. 변한 게 있다면 더 전문성이 심화되고 완성도가 높아졌달까?   


  

제주도로 여행을 간 커플이 트라이포드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은 셀프웨딩! 이 멋진 사진으로 모바일청첩장도 제작!




그렇다. 안하면 안했지 절대 대충 할리 없는 것이 바로 평생 단 한번 결혼식이다.     

그러니 웨딩업계는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전문가 보다 더 고민하는 신랑 신부, 

더 많이 알아보는 신랑신부, 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신랑신부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 신랑신부가 눈을 반짝이며 문의해오는 데 원래 결혼은 그렇게 안해요. 하면서 구태의연한 얘기만 한다면 절대 프로웨딩플래너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이다.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도 한다. 청년들의 불행과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잠깐 뒤짚어 생각해보면 이 상황이 진짜 바닥이라면 이제 곧 다시 오를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복지정책이 탄탄해지면, 혹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안정되면 말이다.

그때 청년들은 남들과 똑같이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결혼을 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그래서 앞으로는 웨딩플래너가 더 필요한 시대이다. 

결혼을 대충 하고 싶은 사람보다 안하면 안했지
                정말 잘 하고 싶은 신랑신부가 많아질 것 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웨딩은 한국, 웨딩한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