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웨딩플래너 일을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가까운 동남아로의 허니문이 보통이었다.
그 전에는 제주도, 그것도 단체로 패키지여행. 허니문 풍경이 지금과는 참으로 달랐을 것이다.
이제는 점점 하와이 몰디브 유럽 등 롱포지션으로의 허니문이 흔해졌다.
단순히 먼 지역으로 간다거나 허니문에 대한 예산 비중이 높아졌다고만 얘기할 것은 아니다.
결혼 준비 품목 중에서 허니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결혼 준비 모든 부분들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신랑 신부도
다른 부분 예산을 아껴서 허니문에 투자하고 싶다고 한다.
손에 잡히는 어떤 물질 못지않게 경험에 대한 소비에 관심이 뜨겁고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시대다.
그럴 만큼 허니문의 중요도는 급상승되었고 웨딩플래너는 전문 여행 컨설턴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내가 처음 웨딩플래너로서의 경력을 쌓았던 듀오웨드는 매주 1회 오전 시간 전부를 할애해서
교육의 시간을 갖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의 대한 세부적인 것을 교육하거나
각각의 업체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고 플래너들에게 호응도 좋았던 교육은 단연 허니문이다.
수요일 오전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면 컴컴한 교육실에 몰디브 바다가 펼쳐지고
발리의 바다와 산, 하와이의 하늘과 해변이 촤악~~~ 저절로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나면 점심시간 내내 동료들과 여행 얘기에 열을 올리며 너무 가고 싶다
주문을 외웠던 것 같다.
어릴 때 멋모르고 배우던 물리 화학과는 다른 공부다.
여행, 여행 중에서도 허니문 가장 달달하고 로맨틱한 여행에 대한 공부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렇게 배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사마다 웨딩플래너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직접 여행을 어느 정도 지원해주거나 보내주기도 한다.
동료들과 발리나 태국, 하와이 등 인기 허니문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경험은 끝내주게 재미있는 추억이다.
해외여행을 열댓 명의 친구들이 우르르 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새는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많이 선호하고 자유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맞춤여행이나 반자유여행,
호텔팩을 선호하기 때문에 웨딩플래너 입장에서도 그런 해외여행의 시스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야 한다.
-여권 : 당연히 미리 만들어 둬야 하고 재발급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체크해봐야 한다.
-항공 : 빠를수록 저렴함. 진리.
-면세 : 요새 미리 인터넷 쇼핑으로 서칭을 해보면 면세점을 이용하지 않아도 더 저렴하기도 하다. 직구 등 쇼핑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면세는 금액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금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지 면세 아니어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건지 체크해보는 게 좋다.
-호텔 : 3박 이상 숙박 시 할인 또는 룸 업그레이드 등 프로모션 체크
등에 대해서 여행전문가처럼은 아니어도 공부를 해야 하고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워낙에 해외여행이 흔해졌고 비교적 안전한 중저가 항공사도 많아졌기 때문에
웨딩플래너는 경험을 갖춘다는 필요로 해외여행을 다양하게 가보는 것이 좋다.
물론 웨딩플래너가 아니라도 여행은 사막 같은 삶에서 오아시스 같은 것이긴 하다.
그런데 웨딩플래너 업무를 하면서는 여행을 좀 다녀보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된다.
우선 질문이 제일 많은 시기- 그러니까 결혼준비 초반기에
예비신부 예비신랑은 허니문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웨딩플래너가 가장 자주 듣는 허니문 관련 질문이라면
휴양지로 좋은 곳으로 어느 지역이 좋을까요?
발리(다른 지역이라도) 직항이 있나요? /
하와이는 비행시간이 어느 정도 걸려요?
11월 결혼인데 유럽 많이 추울까요?
신랑 신부들도 우리가 여행전문가가 아니라 웨딩플래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묻지는 않지만 허니문 관련 지역추천 이라거나 항공시간 계절 허니문으로 적합성 등에 대한 정도의 질문을 하곤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웨딩플래너라면 자주 가는 허니문 지역에 대한 정보 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좋다. 다시 강조하지만 공부 치고 굉장히 즐거운 공부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