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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우림 Oct 28. 2015

그의 하루

바람은 뒷머리를 한껏 쓸고 지나간다.

목 뒤로 섰는 카라는 바람에 젖어 공기를 머금었다.

태양 빛의 날은 어제보다 무디다.

지상의 기온을 덮혀 주기엔 충분한 온기다.

사람들의 피부를 파고들어 상처를 입힐 만큼은 아니다.

그에게도 하루의 생을 마감할 저녁이 필요하다.

그는 집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외투를 벗고 식사를 한다.

그리곤 하루의 때를 벗겨내고 침대에 누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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