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백지와 같은 삶을 받아 들고 태어난다.
멋진 비행기가 되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내내 접음과 구김의 얄팍한 경계선 사이를 헤집어 간다.
한참을 보낸 후 그제야 번뜩하며 지금껏 나름 접어온 비행기를 살펴보지만 이건 접음이 아니라 구김에 가깝다.
날 수 있을까??
예쁘고 반듯하게 접어야 슝~ 제대로 비행기 같이 날 텐데...
내가 접어온 인생은 거의 구김이다.
어쩌다 만난 위기를 피해 가기 위해 접는다고 접어낸 구김.
호기롭게 의지적으로 잘 접었다 싶은 마음이 들지만 구김.
하얀 백지는 어느새 다른 사람들 시선에서 보면 누가 마구 구겨놓은 것 같은 종이 뭉치가 되어버렸다.
펴야겠다. 펴고 싶다.
접음을 가장한 구김, 덩달아 접힌 구김, 니 멋대로 구겨진 구김들을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펴본다.
잘 펴질 리 있는가.
펴진 들 날 수 있는 비행기가 될만한가.
새 하얀 백지가 다시금 주어진다면 이젠 꼼꼼히 신중히 잘 접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을 다그치며 마음을 한숨에 구겨 넣는다.
그러다 보니 40대
하늘을 날고자 했던 그 비행기는 쓰레기로 폐기처분 안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 체념한 몸을 손에 맡겨 버린다.
이젠 어떻게 이걸 마무리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