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기업 자기소개서 항목 중
'장단점'항목을 처음 써보는
MZ세대 취준생들은
단점 기재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기성세대들은
장점 항목이 아니라
장"단"점 항목임에도
단점을 아예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약점과 단점은 감추고
부끄럽게 여기는 유교 문화의
연장인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찌 됐든, 내가 나의 단점을 잘 알고
이를 밖으로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시사한다.
첫 번째로는
내가 나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이를 밖으로 표현하면서 그게 진짜로
내 단점이 맞는지 검증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즉, 객관적인 사람임을 연출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내 단점을 계속해서 노출한다면
스스로 조심해가며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은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나의 새로운 장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한 사람임을 드러내는데
유리하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장단점' 항목을 물어보는 것일까?
지난번 시간에 '성장 과정'
기재방법에 대해 관해 다루면서
'성장 과정'과 '장단점'은
자기가 자기의 이야기를
써나가야 하는 일이기에
객관적인 관점으로 기재하기가
상당히 제한된다.
내가 지닌 능력은 자격증이나
대학교의 이름, 외국어 성적,
직무에 관한 경험 등으로
어느 정도 증명이 가능하지만
성장과정과 장단점은 그렇지 않다.
내가 내 장점이 '책임감'이라고 한들
그게 맞는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항목이
계속해서 자기소개서 중 항목으로
존속되어오는 것은, 개인이 지닌
'캐릭터'를 평가하기에 합리적인
문항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단점' 항목은
내가 지닌 장점과 직무의 특성 간의
연관 관계, 단점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것을 어떻게 개선해 왔는지
노력한 과정에 따라서, 업무 중 실수나
지적사항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개선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점쳐보는데 주요하게 평가되는 항목이다.
내가 '나'로써 존재하기 위해
성장과정이 '빌드업'과정으로
존재한다면, '장단점'항목은
향후 어떤 사람으로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
지금 당장 이 사람의 상황을 보는 일이다.
즉 성장 과정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고
장단점은 '현재의 내 이야기'가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장단점과 강약점은 다르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 질문을 살펴보면
본인의 장단점을 기재하라는 항목은
주로 '장단점'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노출되며 문장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강약점은 각 기업별로 다른
단어와 표현을 쓰며 기재를 요구한다.
장단점은
1. 지원자가 지닌 장점과 보완점에 대해 이야기하시오.
2. 지원자의 성격에 관해 기술하시오.
3. 지원자의 장점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경험, 단점과 이를 극복한 경험에 관해 기술하시오.
라는 형태이다.
그러나 강약점은
1.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역량과,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기재하시오.
2. 지원한 분야에서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예상되는 어려움에 관해 기술하시오.
3. 자신이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를 기술하시오.
라는 식이다. 차이점이 명확하게 보인다.
장단점은 꾸준하게
개인의 성질을 물어보고 있는 반면
강약점은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물어본다.
즉 내가 가진 캐릭터를 주관적으로
기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장단점'
입사 후 맡겨지는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강약점'이다.
비슷한 듯 다르지만, 절대로
헷갈려서는 안 된다.
강약점에 장단점스러운 이야기를 쓰고,
장단점에 직무역량을 기재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해외무역'직무를 한다면
강점에는
[다수의 해외 인턴 경험과 외국어 능력]
장점에는
[낯을 가리지 않는 높은 친화력]
이 각각 들어가야 한다.
그럼 장단점은 어떻게
기재해야 하는 걸까?
당연한 사실이지만
'장점'먼저 기재를 하면 된다.
'장단점'이지, '단장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극적인 이야기 서사를 위해
단점을 먼저 앞으로 빼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시간이 없는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장점만 읽고 지원 직무에 부합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 만 판단하고
넘길 수 있다.
예시 질문에 따라 아래와 같이
작성해볼 수 있다.
영업 직무에 관해서
장단점을 기재해보겠다.
1. 지원자의 장점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경험, 단점과 이를 극복한 경험에 관해 기술하시오.(500자)
"밝고 쾌활한 성격 특성"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며 먼저 대화를 건네는데 어려움이 없는 밝은 성격이 장점이라고 자신합니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학부 과정 중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을 때, 1학년 때부터 차기 동아리 회장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었고, 다른 동아리와의 교류에 앞장 서거나 축제 등을 진행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러한 밝은 성격은 낯선 환경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영업 직무에 적합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장점의 반면에는 모든 사람들을 모두 챙기려 하며 정작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메모장에 기록했고, 공적인 일을 우선해서 처리하면서 조직 내에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내 일을 책임 있게 해결하면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의 업무 요청에도 효과적으로 응하는 등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을 극복해왔습니다.
장단점 기재하는 방식은
이러하다.
장점 )
1. 장단점을 관통하는 소제목
2. 장점 내용 요약해 첫 줄 기재
3. 장점을 증명할 경험 사례
4. 장점과 직무와의 연관성
단점 )
1. 단점 내용 요약해 첫 줄 기재
2.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
3. 노력의 결과
또한, 장단점 항목 기재 내용이
500자로 주어져있다면
장점 250자 / 단점 250자
정도로 이야기를 분할해야 한다.
내가 장점만 자랑하고 싶다고
장점에 400자를 할애하거나
단점을 극복한 스토리가 극적이라고
단점만 400자를 기재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또한, 장점은 더 극복해야 할 내용이 없다.
장점 그 자체가 내 성격이다.
그러므로 장점을 기재한 후에는
그러한 장점을 보충할 수 있는
'증거'가 출현해야 한다.
그 증거가 경험일 수도 있고
자격증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점 뒤에는
증명할 사례가 나와야 한다.
이후에는 그 장점이 지원 직무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기재해
장점 항목을 마무리한다.
반면에 단점은 다르다
단점 또한, 장점처럼 내가 지닌
'기질'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인 것을 알았다면
'고치려는 구체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옛말에 어떤 것을 모르는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소서의 단점이나 약점 항목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기재하고
이후에는 그 노력의 이행 결과를
마무리로 쓰면서 글을 마무리하면 된다.
그럼 강약점은 어떻게 쓰면 될까?
큰 골자는 같다.
영업 직무에 관한
강약점 기재 방식이다.
2. 지원한 분야에서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예상되는 어려움에 관해 기술하시오. (500자)
"직무 전문성에 관한 역량"
영업 환경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합리적인 구매 제안을 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지원 분야인 영업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준 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격과 000 기업의 영업 인턴으로 활동한 경험을 기반으로 귀사의 A 제품을 판매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기술적인 부분을 먼저 학습하고, 고객과 시장의 수요 움직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매출을 증대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해당 직무를 수행해 나갈 때 언제나 환율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대응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예상되는 어려움입니다. FOMC에서 올해 금리를 최대 3번까지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 금리 조정 시 판매 데이터를 확인해 제품의 원가 책정을 선입 선출 형태로 바꾸며 평균 가격을 분석하겠습니다. 이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감안한 가격을 제안하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강약점을 기재하는 방식은
이러하다.
강점 )
1. 강약점을 관통하는 소제목
2. 강점 내용 요약해 첫 줄 기재
3. 강점을 증명할 자격 혹은 경험 사례
4. 강점을 통해 직무에 줄 수 있는 영향
단점 )
1. 약점 내용 요약해 첫 줄 기재
2.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
3. 계획을 통한 목표
장단점 / 강약점이 가지고 있는
글 기재 구성 양식은 대거 비슷하지만
강점에서는 '그래서 내가 이 강점으로
어떻게 직무에 도움이 될지'를
기재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또한, 단점에서는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그 계획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목표가 필요하다.
그 외의 서사 흐름은
장단점 항목과 대동소이하다.
오늘은 장단점과 강약점의 차이
그리고 실제 예시에 관해 알아보았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장단점은 다소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할지라도
강점 파트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를 강조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추가로 기재되어야 한다.
지원 동기 / 입사 후 포부
성장 과정 / 장단점
오르는 사실 굳이 지원 기업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상당히 쉽지가 않다.
입사에 관한 간절한 의지나,
개인 캐릭터의 특성만으로만
사람을 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점' 기재 파트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사람을 채용할지 말지
선택할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
다른 항목 다 못써도
(물론 못쓰면 안 되겠지만)
직무 강점 파트만큼은
정말 힘주어서 쓰기를 권유한다.
다음 글 내용에서는
자소서 기재 시, 피해야 할 표현 등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내가 쓰고 싶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분석이 필요하신 분들은
카카오 브런치 댓글로
요청사항을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ex) 요청 예시
지원 기업 : 삼성전자
지원 부서 : 회계/세무 파트
지원 직무 : 회계 분야
채용 구분 : 대졸 채용or 00급 채용]
+
자소서 작성이 막막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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