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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소서 전문가 Feb 06. 2022

기업 면접 준비
: 1분 자기소개 1편

1.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기업에 입사하고 난 후

면접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라고 하면, 무용담이

없는 직원들이 없을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문제는, 그러한 무용담이 합격 이후에

과하게 포장되어 후배 취준생들에게

'공식'으로 자리 잡혀 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분 자기소개하라고 할 때

벌떡 일어나서 뮤지컬 곡을 불렀더니

합격했다."


라거나,

"1분 자기소개에서

팔 굽혀 펴기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더니 합격했다."

라는 식이다.


취업에 관한 가장 생생 한 정보는

학교 선배나 친구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말을

그대로 믿는다.


문제는 저 무용담의 결론이

'합격한 것 같다.'가 아니라

'합격했다.'로 자리 잡아버린다.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신박해서 뽑아줬다더라.'와 같은

허풍까지 더해가면서 말이다.


내가 대화를 나눠본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면접 중 특이행동을 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면접이라는 채용 과정은

면접관이 순간에 느낀 '삘'을 통해

채용자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다.


'이 지원자는.. 뽑아야해!!' 이러지 않음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직자와

인사부서 담당자가 함께 면접에

채용 담당관으로 참여해서 면접을 본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팀장급이나 임원이

면접에 참여함으로써, 함께 일했을 때

당사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요청에 의해서이다.


문제는 어떤 A라는 지원자가 있을 때

'가나다' 부서의 업무에는 맞으나

'타파하' 부서의 업무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예를 들어

'가나다'부서의 부서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 뽑아놓고 보니

'타파하'로 배치될 경우를 우려한다.


직무 부적응으로 해당 부서도,

지원자도 모두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기업들은

'면접 평가표'라는 것을 미리 준비한다.


복장이나 용모는 어떠한지

면접을 볼 때 태도는 어떤지

자신감은 어떤지, 우리 기업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보았는지 등등 을

점수나 알파벳으로 나눠 평가한 후

점수를 매겨 합/불 판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뭔가 면접에서 어떤

'쇼'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게 합격의

100% 이유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하상욱 시인의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1분 자기소개를 통해

어떤 큰 반전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면접을 이끌어 나갈 수는 있다.

그것이 1분 자기소개의 핵심이다.




2.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라는 문구가 1분 자기소개서의

전부를 함축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콘텐츠를 접한다.


유튜브도 그렇고, 커뮤니티 게시물이나

카카오 브런치도 그렇다.


제목 글을 보고 들어가면

그 글의 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면

재밌는 댓글들이 가끔 있다.


'오늘도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날 여기로 이끌었다.'

라는 것이다.


실제로, 처음 보는 유튜버의 영상이나

아니면 그동안 생각해본 적 없는

내용을 다룬 유튜브 채널을

내게 추천해주기도 한다.


분명 공개되지 않는 알고리즘은

작동할 것이다.


내가 강아지가 자주 나오는 영상을

선택적으로 클릭해왔다면

고양이-> 강아지-> 사파리 투어

->아프리카 테마 기행

과 같은 식으로 바리에이션을

확장해가는 모양새라고 추측해본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작동 외에도

거부할 수 없는 썸네일을 통해

클릭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자극적인 내용의

제목과 썸네일인데, 막상 들어가 보면

별 내용 아닌 경우가 있다.


윷놀이보다 스타크래프트를

먼저 접하며 성장하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어그로 썸네일로는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자 끌어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광고 영상 중

'돌고래 유괴단'에서 제작하는

영상들의 썸네일이 그렇다.


분명 기업 홍보 영상일 텐데

썸네일은 전혀 추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백종원이 알려주는

자기 관리 비법'

이라는 제목과 썸네일을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약 4분여의 광고 끝에

게임회사 넥슨의 '이노션 월드와이드'

소개 영상이 나오는 식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p4IHU6poI


혹은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법정 영화스러운

썸네일을 걸어놓고

아이스크림 녹차 마루와

체리마루, 슈퍼콘 등을

광고하기도 한다.


이미 속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가도 유쾌한 광고다.


https://www.youtube.com/watch?v=ikDJcs87j2Y


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썸네일을 메인에 걸어둔 뒤

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광고 영상을

싫어할 시청자가 몇 명이나 될까?


돌고래 유괴단이야 말로

광고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제작자들이 아닐까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1분 자기소개는

'썸네일'인 것이다.


그 영상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것처럼

앞으로의 면접에서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첫 번째 조건이 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귀 기울일지 말지'

인 것이지, 1분 자기소개서 자체가

합/불 당락을 구분 짓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3. 면접관은 바쁘다.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재밌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음 지원자를 맞이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온화한 미소를 띠며

채용 희망자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


혹은 바쁘게 서류를 이리저리 훑으며

지원자에게는 눈길조 주지 못하는 등

면접관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면접이라는 건

내가 그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기업이 나를 평가하는 과정이지만

내가 그 기업의 사람들을 처음 보고

평가를 내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1분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 동안

지원자에게 집중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미처 훑지 못한

자기소개서 자료나 이력서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경우도 있다.



"어.. 일단 1분 자기소개

한 번씩 부탁드릴게요"


하고 바로 다시 서류로

눈이 가기도 한다.

이때 너무 서운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이 바쁘게 서류를 확인한다면

애초에 그 기업이 많은 지원자를

소화해야 할 정도로

높은 급여나 복지 혜택이

부여되는 기업일 수도 있고,

혹은 지원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번 더 서류를 점검하는

과정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면접관의 귀에 나에 관한 이야기를

때려 넣어야 하는 것이다.


어수선하고 시끄러운데, 누가 옆에서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늘어놓는다면 궁금하겠는가?

사실 첫 문장 듣고

바로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첫 문장이라도 듣고

기억한다면 다행이다.


그래서, 1분 자기소개서는

면접관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없는 상황에서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한

서사를 쌓는 과정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4. 첫 문장을 통해 귀 기울이게 하는 방법


1분 자기소개는

아까 첫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한

'면접 평가지'의 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들이 서류를 다시 검토하거나

확인하느라 아직 바쁜 상황일 수 있고,

지원자들이 본 면접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입을 풀어놓으라는 배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을 다소

덜 가지고 이야기를 하되

1분 자기소개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빌드업'을 해야 한다.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없을

차별적 경쟁우위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예를 들면 제2 외국어를

잘한다고 쳐보자,

저자의 경우에는 일본어 어학특기자로

대학교에 입학을 했고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럼 1분 자기소개에

이 내용을 곧바로 이야기해야 할까?

저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내가 가진 패를 첫 판에

모두 까서 보여줄 필요가 없다.


1분 자기소개는

유튜브로 치면 '썸네일'이라고 했다.

결론이 썸네일에 나와있으면

누가 그 영상을 클릭하겠는가?


그러니 중간의 서사를 비워두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해서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신세계 면세점의 고객 중

일본인 고객을 책임질 수 있는 44번 지원자입니다.]


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던진 후

곧바로 결론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과정'이 없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를


[안녕하세요. 일본어 어학특기 경력과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통해

일본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44번 지원자입니다.]


라는 방식으로, 'HOW'를 결말 전에

반드시 넣어준다.


위 자기소개 내용도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면접관이 일본어 통역

안내 자격증이나 특기자 경력을

이미 신물 나게 들어왔다면

'귀를 기울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제안-> 근거-> 결론이 아니라

제안->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는

문장으로 서두를 시작 하라고 권한다.


유시민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연이 진공을 허락하지 않듯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착안해

[우리의 뇌는 서사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라고 말을 해왔다.


예를 들어, 집에 귀가했는데

집안의 접시들이 깨져있고,

어머니는 구석에서 울고 있으며

아버지는 화가 나서 상기된 채로

씩씩대며 서있는 모습을 본다고 가정하자.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아 그냥 접시가 깨졌고

어머니는 울고, 아버지는 화가 났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분이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셔서

접시는 깨졌고, 어머니는 울고

아버지는 화가 났구나'


라거나, '집에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

접시는 깨졌고, 모아둔 돈을 도둑맞아

아버지는 울고, 문을 잠그고 나가지 않은

어머니께 아버지는 화가 나셨나 보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제 각각이지만

평소에 다툼이 없으셨고 집안이

잘 정돈되어있는데

'그냥 접시는 깨졌고, 그냥 엄마는 울고

아빠는 화났나 보다.'

하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떠한 현상의 변화를 보면

반드시 그 과정을 추측이라도 하여

인식하려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사고의 습관을

1분 자기소개서에서 활용하며

면접관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신세계 면세점의 고객 중

일본인 고객을 책임질 수 있는 44번 지원자입니다.]


라고 설명한다면

반드시 '어떻게 일본인 고객을

책임진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떠오르고,

이는 면접장에서 질문의 형태로

내게 돌아오게 된다.


뇌는 서사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모든 질문을 이러한 방식으로

판을 짜 나간다면, 면접 자체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다.


면접은 얼마나 잘 끌려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끌고 가느냐로 판가름이 난다.




[내가 쓰고 싶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분석이 필요하신 분들은

카카오 브런치 댓글로

청사항을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ex) 요청 예시

지원 기업 : 삼성전자

지원 부서 : 회계/세무 파트

지원 직무 : 회계 분야

채용 구분 : 대졸 채용or 00급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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